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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세계 그 자체 - 현대 과학에 숨어 있는, 실재에 관한 여덟 가지 철학

by 글쓰남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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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그 자체 - 10점
울프 다니엘손 지음, 노승영 옮김/동아시아

현대 과학을 둘러싼 거대한 철학적 논쟁!
"하나의 유령이 온 과학을 떠돌고 있다.
플라톤주의라는 유령이."

“과학과 철학을 가로지르는 이 책이 곳곳에서 토론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이 책의 주제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이들에게는 엄청난 지적 희열을 안겨줄 것이다.”─로런스 크라우스, 『무로부터의 우주』 저자

과학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대니얼 데닛에 따르면, 철학적 가정이 포함되지 않은 과학은 없고 단지 철학적 가정이 아무런 검토 없이 적재되어 있는 과학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현대 과학에는 어떤 철학적 가정들이 스며들어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유기체가 본질적으로 복잡한 기계와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 생명의 본질을 오로지 정보로만 정의할 수 있다는 것, 정보처리 기계로서 컴퓨터가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우주가 몇 가지 실재하는 자연법칙에 따라 작동한다는 것, 우리의 주관적 경험이 일종의 착각이라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흥미롭게도, 우주의 궁극적 비밀을 수학으로 파헤치는 이론물리학자이면서도 저자는 이 모든 철학적 명제에 반대한다. 먼저 그는 모든 것이 ‘물리학’이며 물질 바깥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적 가정을 바탕으로, 우주 바깥에서 우주의 모습을 결정하는 수학적 법칙 또는 자연법칙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논증한다. 또한 이러한 믿음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이데아 같은 플라톤 철학의 유물인데, 오늘날에도 생명을 정보로만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들에서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보와 유전자의 속성, 수학적 모형과 실재의 본질적인 차이를 근거로 이런 접근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자기 생산 체계’로서 생물이 지닌 고유한 속성과 기존의 물리학으로 환원되지 않는 주관적 경험을 근거로 생물은 기계가 아니며 고전적인 컴퓨터로는 의식을 시뮬레이션할 수 없음을 밝힌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추론이 옳다면, 자연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계산 과정뿐 아니라 세계 자체를 고전적인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물리적 처치-튜링 가설’도 결코 옳을 수 없다. 요컨대, 현대 과학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전반적인 믿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https://youtu.be/nq0whKF3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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