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도서

땀의 과학 - 나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지적 모험

by 글쓰남 2022. 7. 13.
반응형
땀의 과학 - 10점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한국경제신문

땀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빨간색 땀을 흘리는 사람부터
체취 제거를 위한 분투의 역사까지,
너무나 매력적임에도 아직까지 몰랐던 땀의 세계

땀은 무엇보다 우리의 생존을 도와준다. 사람의 몸은 누워서 쉴 때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 보이는 동안에도 많은 열을 생산한다. 격한 신체 활동을 하거나 무더운 날에는 말할 것도 없다. 바로 이때 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체온을 조절하기 위함이다. 땀이 배출됨으로써 체온이 낮아지는 원리다. 한여름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소금물이 우리의 몸을 식혀 고열로 헛소리하거나 열사병으로 죽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다. 물론 고온다습한 날씨 앞에서 옷이 땀투성이가 된 사람을 생각하면 별로 위로가 되는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더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땀을 흘리지 못해 인간보다 훨씬 더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동물의 이야기다. 거대한 크기의 새 콘도르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자신의 똥을 뒤집어쓴다. 땀을 흘리는 것이 체온 조절의 가장 효율적이고 청결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에버츠는 땀이 없었다면 인간의 체온 냉각 메커니즘은 효율도 떨어지고 냄새도 더 지독한 끔찍한 메커니즘으로 대체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땀 흘리기 능력이 인간이 자연계를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다수 있는데, 완전히 과장은 아닌 셈이다. 하버드대학교 진화생물학과 교수 대니얼 리버먼이 대표적이다.

화학 석사를 갖고 있고 현재 대학교에서 저널리즘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는 이후 본격적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과학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와 산업까지, 경계를 넘나든다. 먼저 과학 수사, 의복 디자인, 향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땀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사에 중요하게 활용되는 것 중 하나가 용의자의 지문인데, 지문은 사실 땀으로 인해 생긴 자국이다. 또한 의류 회사에서는 ‘가짜 땀’을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신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옷이 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땀이 묻었을 때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땀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도 다룬다. 대표적인 것이 땀과 노폐물 배출의 관계다. 사실상 효과가 없다. 또한 스포츠 음료 역시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히 효과가 있지 않다고 한다. 쉽게 접하기 힘든 이야기인 ‘데오드란트‘ 발명사와 땀을 너무 많이 혹은 너무 적게 흘려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사연도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한편 저자는 ‘사우나 극장’ 공연(독일)과 냄새 매칭 데이트 행사(러시아) 같은 땀과 관련한 이색적 이벤트를 직접 참여하기도 했는데,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두 나라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 프랑스 등 ‘땀의 세계’를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을 누빈다.
저자가 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자 ‘들어가는 글’에 실린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한번 살펴보자. 199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있었던 ‘빨간색 땀’ 사건이다. 그 해 여름 한 여성이 아주 특이한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몸에서 빨간색 땀이 난다는 것이었다. 이 사례는 수많은 과학자와 피부과 전문의의 관심 대상이 되었고 〈붉게 물든 속옷의 사례: 색땀증에 대한 재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도 발표되었다. 그나저나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과자였다. 매운 토마토 맛의 과자 닉낙스(NikNaks Spicy Tomato).

이 간호사는 이 매운 토마토 맛을 강박적으로 좋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의료진은 과학논문에서 이것을 ‘6개월간의 집착(six-​month fetish)’이라고 묘사했다. 콘칩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집착이라고 부른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이 간호사가 의사에게 말하길 자기는 “오랜 기간 동안 일주일에 500에서 2,500그램 정도의 콘칩을 먹었다고 했다.” 닉낙스가 한 봉지에 55그램이니까 이 간호사는 일주일에 45봉지, 하루에 6봉지 정도를 먹어치운 것이다.

 

https://dailyfeed.kr/3790624/165771337622

 

'갑질' 논란 속... 노제, 박재범 신곡 뮤직비디오 출연

'갑질' 논란 속... 노제, 박재범 신곡 뮤직비디오 출연 노제가 참여한 박재범의 신...

dailyfeed.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