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부부의 인생 표현
‘일상복’을 입고 근사하게 나이 들다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는 유한한 삶의 중요한 화두다. 『근사하게 나이 들기』의 저자 하야시 유키오, 하야시 다카코는 이 책에서 ‘근사하게’ 나이 들기 위한 그들만의 방식을 소개한다. 바로 ‘일상복’을 통해서다. 40년간 옷을 만들고 판매해온 하야시 부부에게 옷은 삶의 태도이자 ‘인생의 표현’이다. 그들은 “멋이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됨됨이”라고 강조한다. 화려한 옷보다 평소 입는 옷이 결국 그 사람의 특성으로, 분위기로 나타난다고 믿는다.
나이 들었다고 멋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되면 점점 우중충해진다. 그건 모두가 싫어한다. 그런데 나이가 지긋한 우리들을 옷이 회복시켜준다고 생각하면 약간 기쁘지 않을까? 소중한 느낌이 들 것이다. 나도, 남편도 지금은 ‘즐겁게 나이 들자’ 생각한다. 매일 입는 옷들이 생활에 변화를 주고 기운을 북돋아 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 39쪽
스타일이 좋고 예리한 감성을 지닌 사람은 최첨단 유행 옷을 입어도, 패션의 규칙에 어긋나도, 무엇을 어떻게 입어도 근사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다. 즉 우리 부부를 포함해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보통의 옷, 기본이 되는 것을 확실히 파악한 뒤, 조금은 즐기는 마음으로 기분 좋은 것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어른스러운 멋이라고 생각한다.
- 23쪽
하야시 부부는 ‘멋의 도시’ 고베에서 자랐다. 젊었을 때부터 마음에 드는 옷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방적회사, 합성섬유 제조사 등 여러 패션업계에서 경험을 쌓고 1979년부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독립했다. 현재 고베에 있는 편집숍 ‘퍼머넌트 에이지’는 이들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티셔츠부터 바지, 재킷, 카디건, 가방과 모자 등 디테일에 특별히 신경 쓴 기본 아이템이 가득하다. 모두 단순하지만 멋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두 사람은 퍼머넌트 에이지를 운영하면서 일본의 신문과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일상복의 멋’을 부지런히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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