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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

by 글쓰남 2017.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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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 - 10점
하영식 지음/사계절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난민 뉴스 

2015년 9월 우리는 뉴스에서 수많은 난민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역에서 노숙을 하며 독일행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았다. 당시 이 뉴스는 난민이라는 존재를 뚜렷하게 각인시킨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난민에 대한 이해는 국제적 흐름에 뒤떨어져 있으며 정보 또한 매우 제한 적이다. 국제분쟁 전문 기자 하영식이 출간한 <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난민에 관한 이슈를 취재한 글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난민들은 왜 독일행을 원하는가? 

왜 난민들은 헝가리로 모여 들었으며, 헝가리 정부는 왜 난민들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고 가혹한 대우를 하는지, 난민들은 왜 독일행을 원하며 독일은 수많은 난민을 왜 선뜻 받아들이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만 국내 보도는 알 수 없는 모호한 내용만을 반복할 뿐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헝가리, 독일 그리고 유럽연합의 입장을 다각도 분석하여 그 이유를 상세히 밝혀 놓았다. 


인신매매, 성매매, 마피아까지 관여한 난민 산업 

목숨을 걸고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는 그리스나 이탈리아이다. 모든 난민들의 최종 목적지는 독일이지만 누구나 독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러피언 드림을 꿈꾸고 유럽에 도착했지만 이들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열악한 난민촌에서 생활하며 성매매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되며 특히 여성과 아이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난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산업에 마피아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극악무도한 IS의 만행과 IS를 동경하는 청소년들 

IS의 참수 관련 뉴스는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이들은 테러 단체를 넘어 국가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들이 만든 선전 영상은 마치 서구의 메이저 방송사의 뉴스나 다큐멘터리 리포트 같았고, 차별 받으며 자란 서구의 수많은 무슬림 2세들은 이 영상을 보며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잠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IS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로 시리아 전쟁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도 거의 없다.


IS를 키운 8할은 미국이다? IS에 교과서까지 만들어 준 미국 

작년 한해 IS에 관한 여러 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실체를 명쾌하게 알려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영식 기자는 IS를 둘러싼 시리아, 이라크, 미국, 사우디,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등의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해 IS의 실체 취재했다. 석유를 둘러싼 강대국의 추악한 거래와 수천 년 동안 증오로 가득 찬 이슬람의 종파 갈등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 놓았다. 특히 IS를 키운 것이나 다름없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는 실로 충격적이다. 국내에 출간된 어떤 IS 관련 도서보다 쉽고 명쾌하며, 중동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중동 문제의 키를 거머쥔 터키의 야망과 쿠르드 민족 탄압 

일반인들이 중동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쿠르드 민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터키는 중동문제의 키를 거머쥔 나라이며, 유럽연합의 난민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터키는 왜 IS를 지원하며, 쿠르드 민족을 탄압하는가? 중동 문제를 이해하려면 미국과 러시아 앞에서도 당당한 터키를 살펴보아야 한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쿠르드 민족, 그들은 왜 IS에 맞서는가? 

우리나라에 쿠르드 난민 문제가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며, 외신에 난 보도 몇 가지가 전부이다. 이 책에 실린 ‘쿠르드 민족의 국가 건설의 꿈’은 쿠르드 민족에 대한 역사적 기원과 현재 상황을 상세히 취재한 글이다.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에 흩어져 수천 년 동안 국가 건설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쿠르드 민족은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IS에 맞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제 미국은 쿠르드 민족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속내는 무엇일까? 과연 쿠르드 민족은 국가 건설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근본적인 해결은 난민들이 안전하게 조국으로 돌아가는 것 

유엔 난민 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났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난민들을 추방하려는 국가들을 비난만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근본적인 해결은 난민들이 조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는 것이지만, 그 전에 국가 간의 격차를 줄이고 국제 사회가 고통을 조금씩 나누어야 한다. 이 책이 하루 빨리 평화가 되찾아와 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 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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