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켈러는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 앤 설리번 지음, 장호정 옮김/라의눈 |
“이제 설리번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48년간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교육 이야기
우리는 이제까지 헬렌켈러의 시선을 통해 그녀의 스승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던 앤 설리반 선생님을 보아 왔다. 헬렌이 자신의 집 계단에서 설리번 선생님을 처음 만난 날, 그리고 쏟아지는 물을 느끼며 물이라는 단어를 깨우치던 날 등의 에피소드는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선을 바꾸어 설리번 선생님의 눈으로 모든 상황들을 바라본다. 헬렌과의 첫 만남이 어떠했는지, 그녀의 마음을 열기 위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녀를 말하고 읽고 쓰게 만들기 위해 어떤 교육을 했는지가 설리번 선생님의 편지, 보고서, 논문 등을 통해 재구성된다. 드디어 우리는 ‘헬렌켈러’라는 위대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낸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결코 언어를 가르친 것이 아니었다.”
-설리번 선생님의 언어 교육에 대하여
헬렌켈러는 분명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삼중의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설리번 선생님의 교육을 통해 읽고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설리번은 자신은 언어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설리번 선생님의 다음 말 속에서 언어 교육에 대한 신념을 읽을 수 있다.
“나는 결코 언어를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생각을 전달할 매개체로 언어를 사용한 것뿐이다. 언어를 사용하려면 먼저 그것에 관해 이야기할 내용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게 있지 않다면, 또 타인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일깨워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언어 훈련을 한다 해도 용이하고 유창하게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리번 선생님은 헬렌과 첫 만남에서, 어린 헬렌의 마음은 텅 비어 있었노라고 회상한다. 그 아이의 마음을 세상에 대한 관심, 사람에 대한 사랑, 사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채워 주었기에 헬렌켈러는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와 희망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나는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는 아이들과 똑같이
헬렌을 대하고, 가르쳤고, 훈육했다.“
-설리번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대하여
장애 아동에겐 더 많은 배려와 관용이 필요하고, 동시에 특별한 교육방법이 요구된다는 것은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 있다. 장애아도 일반 아동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이 설리번 선생님의 생각이었다. 설리번은 학생을 자유롭고 활동적인 사람으로 간주했고 학생의 자발적 욕구가 가장 확실한 교육의 모티브라 여겼다.
그녀는 헬렌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했으며, 가족과 친구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대해 주기를 바랐다. 헬렌은 손으로 더듬거나 사람의 입술에 손을 댐으로써 사물의 이름을 배웠고 스스로 말할 수 있었다. 또한 시의적절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말과 글을 통해 사랑, 기쁨, 분노와 같은 추상명사를 배울 수 있었다. 헬렌이 문장 전체에서 몇 개의 단어만 알더라도, 전체 맥락에서 새로운 단어를 유추하고 습득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보통 아이들과 장애 아동의 교육 과정이 다르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원칙은 수학과 과학 같은 다른 학문들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이는 정서적 결핍이나 정신적 장애, 불완전한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지도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그 첫 날엔 나의 사랑하는 스승 앤 설리번을 볼 것입니다.”
-헬렌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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