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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 - 초등 1학년, 은경샘의 교실 이야기

by 글쓰남 2018.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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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 - 10점
최은경 지음/교육공동체벗

초등 교사의 미시적인 교실 기록 

초등 1학년, 아이들은 물론, 교사도 부모도 낯설고 힘들 수밖에 없는 예민한 시기. 돌봄과 학습이 뒤섞여 교실 공간은 낯선 외계인들의 집합소 같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야기의 힘을 빌어 성장의 과정을 통과해 가는 교사와 아이들 일상을 담았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뭉뚱그리지 않고 자세한 입말과 대화체로 표현하여 1학년 아이들의 교실 장면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생동감 넘친다. 한글 해득이나 조작 활동, 그리기, 만들기, 오리기 심지어 밥 먹는 것과 신발 신는 것까지 모두 다른 아이들. 그 차이로 오해가 생겨 싸우기도 하지만 시와 이야기를 매개로 웃음과 우정과 환대로 거듭나는 모습에 훈훈함이 전해 온다. 아이들과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그 속에 스며든 교사의 소박한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돌봄과 배움 사이 

보육과 교육, 돌봄과 배움의 한가운데 놓인 초등 1학년은 기존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보육과 돌봄과는 또 다른 새로운 환경을 맞는 시기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급격한 환경 변화이다. 초등학교와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 공동체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글쓴이 최은경은 이런 1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들이 배우고 관계 맺는 과정을 필자 특유의 감성적이고 회화적인 글쓰기를 통해 드러냈다. 

최은경은 ‘나는 우리 반 아이가 어떤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가?’ 하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내적 질문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글에는 ‘나야 나!’가 아닌 ‘나와 우리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자극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교사와 아이들의 한결같은 우정과 환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제때 자신의 생각과 말을 글로 문장으로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또래와 학급 공동체의 일원으로 따뜻한 문화를 경험하기를, 즐거운 놀이와 운동으로 신체 발달을 위한 기능과 능력이 자라기를 기대하는 교사들에게 본보기가 될 교육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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