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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인생의 발견 - 우리 삶을 가치 있고 위대하게 만드는 28가지 질문

by 글쓰남 201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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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발견 - 10점
시어도어 젤딘 지음, 문희경 옮김/어크로스

옥스퍼드 성 안토니 칼리지의 명예교수 시어도어 젤딘은 독창적인 연구로 유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역사학 석학이다.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국인’, ‘현대의 발자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젤딘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역사가로서도 명망이 높다. 그는 평범한 개인들의 생각과 경험을 역사의 무대 위로 소환한다. 각기 다른 삶을 인류 전체의 역사라는 거대한 렌즈를 가지고 폭넓게 고찰하는 그의 연구들은 역사 서술에 새로운 장을 열어젖힌 독보적인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작《인간의 내밀한 역사》,《프랑스인》등 개인의 생동하는 삶을 조명한 그의 저작들은 전 세계 지식인들은 물론 대중 독자들까지 단숨에 매료시키며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알랭 드 보통은 ‘모든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책’으로 그의 책을 꼽았고, 세계 3대 미래학자로 불리는 리처드 왓슨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미래학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책 《인생의 발견》은 인간과 삶에 관한 그간의 성찰을 유감없이 펼쳐낸 그의 작업의 결정판이다.
여든의 노학자, 지성의 완숙기에 이른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영원한 화두에 다가선다. ‘인류가 조금 더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 젤딘은 수천 년 인류 역사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져간 수많은 삶, 흩어져버린 생각들을 차근히 검토하며 그 속에서 그 힌트를 얻고자 한다. 우리가 놓쳐버린 세상의 모든 지혜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대담한 지적 모험이다.
이와 같은 거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모호하거나 진부한 결론으로 치닫지 않는 그의 지혜와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박학한 역사 지식, 역사 속 여러 인물들의 삶을 교차하면서 전기를 쓰듯 흥미진진하게 전개하는 글 솜씨는 경탄을 자아낸다. 그가 이 여정의 길잡이로 삼은 28가지 질문들이 먼저 독자들의 생각을 자극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져야할 물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열린 질문들이다. 
《인생의 발견》은 시대와 공간의 교차 속에서 인간이 무엇을 고민해왔는지, 또 무엇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일깨워 주며 함께 고민하는 가운데 더 나은 해법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우리는 방대한 기억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 고대 동양 세계부터 오늘날 이케아 매장까지, 잃어버린 지혜를 발굴하기 위한 모험



“우리 시대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그 어느 시대보다 풍부한 기억을 보유하고도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방대한 기억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 각자의 기억에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더하면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생각이 달라진다. 과거를 보는 새로운 관점에 의해 미래를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역사는 빠져나갈 문이 없는 관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는 해방이고 애초에 있는 줄도 몰랐던 장소의 문을 여는 열쇠꾸러미다.” 

젤딘은 고대 중국과 일본, 아랍세계부터 오늘날의 이케아 매장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인류 경험의 대양’으로 탐험을 나선다. 그가 인류 역사의 너른 바다를 항해하는 목적은 잃어버린 지혜의 편린들을 독자들의 손에 되찾아주기 위해서다. 그는 삶의 기쁨과 좌절에 관해 솔직한 증언을 남긴 이들의 내밀한 기록을 살피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인생에 관한 통찰을 발굴해낸다.
젤딘은 “한 사람의 경험, 한 시대의 지식만으로는 하나의 인생이 가진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보고, 다른 시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고민을 늘어놓음으로써 오늘날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문제들에 관해 새로운 답을 찾고자 했다. 그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남긴 고민의 흔적들에 주목하며 그 속에서 자아, 일, 인간관계, 섹스, 나이 듦의 고민부터 예술, 종교, 정치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나와 세계를 구성하는 중대한 문제들에 관한 통찰을 길어 올린다. 중국의 명망 있는 관리이자 문인이었음에도 '인생을 허비했다'는 공허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모기령(毛其齡), 선전용 영화를 만들라는 압박 속에서 세상과 불화했던 예이젠시테인, 유머와 풍자를 통해 중국 현대사의 혼란을 고발했던 라오서 등. 한 발 앞서 ‘가치 있는 삶’을 고민했던 이들의 삶을 조명하며 이들이 무엇에 좌절했고 어떤 선택을 내렸는가를 되짚어보고, 만약 그들에게 다른 지역, 다른 시대의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면 인생의 선택지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유추해본다. 또한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졌던 생각들, 미완으로 끝났던 실험들을 조명하며 앞서간 이들이 먼저 짊어졌던 고민들을 발판삼아 오늘 우리 앞에 놓인 고민들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아낸다. 이를 통해 ‘모두의 경험, 모두의 시행착오’가 우리에게 얼마나 풍성한 지혜의 유산을 전해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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