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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유엔을 말하다 / Chemins d'esperance

by 글쓰남 2018.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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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을 말하다 - 10점
장 지글러 지음, 이현웅 옮김/갈라파고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장 지글러, 유엔을 말하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 알레포의 마을에서 어린 아이가 구조되었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아이는 무덤덤하게 멍한 눈으로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이 사진을 본 전 세계의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무관심했던 시리아 내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 평화를 수호한다는 유엔은 어째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일까? 바로 러시아의 거부권 때문이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유엔의 개입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폭격을 가했을 때에도, 수단 다르푸르에서 내전이 일어났을 때에도 유엔은 각각 미국과 중국의 거부권 행사 때문에 개입하지 못했다. 

평화를 보장해야 할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의 거부권으로 무기력해졌다. 또한 벌처펀드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의 탐욕스러운 손길이 공공의 이익을 수호해야 할 국가를 공격하고, 신자유주의 논리에 국가가 결국 힘을 잃고만 상황도 유엔을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 지글러는 유엔 식량특별조사관,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부의장 등을 맡으며 평생을 유엔에 몸 담아왔다. 그는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유엔의 뿌리와 창설 과정, 운영 방식과 역할, 유엔을 좀 먹는 힘의 논리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유엔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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