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접속자 - 버나드 바이트만 지음, 김정은 옮김/황금거북 |
누구나 우연과 마주친 적이 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떠올린 순간,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또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일을 매듭지어 줄 힌트와 마주친다. 때로는 급하게 필요한 돈이 액수까지 맞춰 눈 앞에 떨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일들을 ‘우연’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연이란 무엇일까? 내가 어쩌지 못하는 일들을 마치 술술 해결해 주는 마법 같은 순간들? 어쩌면 신의 계시? 마음을 다해 간절히 바라면 도와주는 우주의 힘? 그러나 우연을 우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게 우주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고, 확률의 법칙은 이 장엄한 우주가 돌아가는 원칙이기에 이런 일들은 ‘그저,’ ‘단순히,’ ‘고작’ 우연에 불과할 뿐이다. 이와 반대로 의미심장한 우연의 일치가 자신들을 인도하고 지켜봐 주는 ‘신’의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확률과 신 사이에 무수한 이론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우연에 대한 연구는 현재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 인정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과 환경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우연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가 우연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이런 우연들의 기저에 깔린 원인을 분석한다. 우연은 단순히 놀라운 사건의 일치가 아니라 주변의 환경과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욕구의 합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우연에 대한 이론과 이를 뒷받침하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 스스로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이론’을 가지고 우연을 자주 만들어 내는 법을 다룬다. 이런 우연이 일어나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 그리고 우연 빈도수를 늘리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저자가 요구하는 것은 일관되다. ‘고양된 감정 상태에서,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른 상태로 이행할 것, 매일 반복하는 일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미지의 영역으로 뛰어들 것.’ 그저 재미있기만 한 우연이건, 삶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우연이건, 우연과 더 많이 조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이끄는 대로 변화에 몸을 던져 보라. 당신의 삶에 의미 있는 우연들을 불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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