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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어쩐지 두근거려요 - 소심한 여행자의 사심가득 일본여행기

by 글쓰남 201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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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두근거려요 - 10점
쏠트 지음/상상출판
사심가득한 여행의 소소한 기록

네이버 파워블로거(2012), 네이버 포스트 구독자수 2만 명에 달하는 스타에디터 쏠트. 한때 에너지 넘치는 개 쿠마의 관찰일기인 '개집사일기'라는 웹툰을 연재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곧이어 펀딩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나 홀로 골목길 여행자》라는 책을 손수 제작해 출간하기도 했다. 이렇듯 언제나 세상에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던 그녀가 이번에는 그동안의 일본 여행의 기록을 묶어 《어쩐지 두근거려요》라는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놨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약 스무 번의 일본 여행 에피소드는 익숙하지만 낯선 일본에서 느끼는 감상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처음 일본에 가는 사람이라면 ‘역시 한 번 가보고 싶은걸’하는 로망을, 여러 번 일본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맞아, 일본은 그런 곳이지’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능숙하진 않지만, 어쩐지 따라하고 싶어지는 여행

《어쩐지 두근거려요》에 담은 이야기는 너무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감상만 주루룩 늘어놓지도 않는다. 그저 여행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친서민형인 그녀의 여행은 여타의 능수능란한 여행과는 다르다. 값비싼 호텔보다는 가성비 갑 게스트하우스를 고르고, 사악한 일본 교통비 앞에서 좌절하며, 길을 찾지 못해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거나 티켓을 사야 할 때 막막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여행지에서 누구나 겪어봤음 직한 일이어서 ‘나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안도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또, 완성형 덕후가 아닌 꿈나무 덕후를 자칭하는 그녀가 도쿄 역 캐릭터 스트리트에서 즐거운 개미지옥에 빠지기도 하고, 무작정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배경지를 찾아 떠나거나, 영원한 이상형인 아톰과 귀여운 도라에몽을 만나는 순간은 여행의 설렘을 안겨주기도 한다. 각종 할인, 최단루트 따위는 몰라도 즐겁게 여행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마음이 두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제대로 취향저격, 사랑스러운 그림들!

그동안의 일본 여행을 담은 이 책에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처럼 비교적 쉽게 떠나는 자유여행지는 물론, 다카마쓰 우동 투어, 기노사키 온천, 구라시키 미관지구 같은 곳도 있어 조금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다. 언뜻 보통의 일본여행기가 아닌가 싶지만,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서는 이 책의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책 곳곳에 담긴 사랑스러운 그림들. 저자 쏠트가 직접 그린 각양각색의 귀여운 캐릭터 ‘쏠트몬’과 ‘쿠마’, 에피소드마다 적절히 등장하는 4컷 만화는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 이 외에도 일본의 어디어디를 다녀왔는지 담아낸 ‘쏠트의 일본 유랑 전도’, 쏠트와 쿠마가 직접 주고받은 ‘인터뷰’, 일본 여행 ‘체크리스트’ 같은 페이지는 소소한 재미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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