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교실 - 루이스 코졸리노 지음, 서영조 옮김, 최성애 감수/해냄 |
OECD 주요국가 중 사회적 관계 수준 최하위, 마치 공장의 조립라인처럼 경쟁과 결과중심의 획일화된 오늘날의 교육.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과도한 학업 부담과 집단 괴롭힘, 교사와의 신뢰 단절 같은 ‘관계성’의 결여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는 학력 저하와 인성 파괴, 자존감과 희망의 상실이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며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그 이후 삶에도 영향을 끼치고 전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교사들 역시 이러한 교실과 아이들을 돌보느라 심각한 무기력과 절망에 빠지며 양질의 가르침과 활기를 교실에 불어넣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 위기의 해법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이에 세계적인 심리학자 루이스 코졸리노 박사는 신작 『애착 교실(Attachment-Based Teaching)』에서 사회신경과학과 심리학, 인류학 등 최신 이론을 토대로 관계 중심의 학급 경영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그는 교육의 기본 전제로서 교실 속 ‘애착(attachment)’의 힘을 강조한다. 애착이란 아이가 부모와 같은 중요한 사회적 인물과 맺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관계로서 한 개인의 사회적 관계 방식은 물론 자아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심리 기재다.
무엇보다 저자는 애착관계가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의 두뇌는 교실 속에서 안전감과 편안함을 느낄 때, 사기가 높고 스트레스가 적을 때, 생각과 감정을 균형적으로 펼칠 수 있을 때, 스토리텔링을 통해 창조적으로 배울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배우고 발달할 수 있다.
대개는 가정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되어야 하지만, 가정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교실과 교사가 애착 형성의 중요한 ‘안전 기지’가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부족과 같은 소규모 집단에서 아이들이 서로 신뢰와 공감 등을 토대로 지지 그룹을 형성하고 현명한 어른들에게 지혜를 전수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두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성장해 나가기 위해 교실을 하나의 ‘부족’처럼 작은 공동체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애착 교실이다.
『애착 교실』은 육아 분야에만 집중되어 있던 애착 이론을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 접목한 책으로써 흔들리는 대한민국 교실에 새로운 교육법을 제안한다. 세계적인 감정코칭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가 감수하고 『공부상처』 등으로 유명한 김현수 교장을 비롯해 국내외 교육 전문가들이 강력 추천한 이 책을 통해 교육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교육법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총 4부 12장에 걸쳐 애착이 바탕이 되는 부족과 같은 교실을 만들기 위해 교사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다양한 과학적 이론과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1부 교육의 시작, 사회적 두뇌 이해하기’에서는 교실 속 애착이 왜 중요하며 우리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고 성장하는지를 다뤘다. ‘2부 성공적인 학습과 두뇌 발달의 걸림돌’에서는 스트레스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부터 심리적 상처가 있거나 학업에 의지가 없는 ‘가르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방법, 집단 괴롭힘과 번아웃 등 학생과 교사를 해치는 사회적 스트레스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3부 아이들의 두뇌를 성장시키고 학습력을 높이기’에서는 학생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놀이와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수업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다뤘다. 마지막으로 ‘4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애착 교실 만들기’에서는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한 교실의 사례를 살펴보고 교사와 아이들이 스스로를 점검하고 자존감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룬다.
특히 이 책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최신 뇌과학과 사회신경과학 이론들을 저자 자신의 경험과 함께 특유의 친절하고 명쾌한 설명으로 풀어놓았다. 또한 각 장마다 수업 및 활동과 관련된 연습 파트를 두어 교사들이 교실에서 바로 활용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어떻게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학급을 경영해야 하는지 전 세계의 사례들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애착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관계는 배움과 성장의 기초’라는 저자의 믿음처럼 관계를 바꾸면 교실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안전한 교실 속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자신과의,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킨다면 함께 성장하는 위대한 교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단 현장 교사들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고민하고 배움과 가르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은 ‘관계’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나아가 보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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