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일한 하루 - 안예은 지음/웅진지식하우스 |
힘든 날에도 웃음보가 터지는 순간들을 사랑하기!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엎치락뒤치락 일상 에세이
“내일의 나도, 모레의 나도, 나다.
그래, 나는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적어도 노력은 해볼 것이다.”
서사가 있는 가사와 독창적인 음악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첫 책이 출간되었다. 『안 일한 하루』는 <홍연>, <문어의 꿈>, <창귀> 등의 곡을 발표하며 특유의 한국적인 소울과 멜로디를 선보여온 아티스트 안예은의 평범하지만 특이한 일상과 솔직한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다. 평소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재담꾼의 면모를 보여온 저자가 이번에 입담을 제대로 풀어놓았다. 소심한 성격으로 과감한 결과물을 내고, 혼자 있길 좋아하면서 어딘가 다정한, 어두운 마음을 품고 밝은 곳으로 향하는(_‘가수 오지은 추천사’ 중에서) 안예은이라는 아티스트의 양면이 활어처럼 생동하며 오늘의 고민과 내일의 불안을 재치 있게 보여준다.
안예은은 <K팝스타 5>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키며 대중 음악가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독특한 무대는 단숨에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이윽고 음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인으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기쁜 만큼 고충도 커졌다.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와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괴리가 벌어지면서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함정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 우울감은 이윽고 춥고 어둡고 깊은 바닷속에 있지만 꿈을 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문어(_<문어의 꿈> 가사)로 대입되어 세상에 경쾌하게 등장하기에 이른다. 『안 일한 하루』의 첫 번째 장, ‘일하는 하루’에서는 창작 비하인드를 비롯해, 자기 복제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창작자로서 ‘일하는 안예은’이 홀로 싸우며 부딪히고 화해하고 다짐하는 과정들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일기와 다름이 없다.
인터뷰에서 몇 번 말한 것 같은데, 언제나 자기 복제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노래가 부르기에도, 듣기에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 인간은 이 짓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유한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항상 무섭다. 한계가 정해져 있다면, 그 한계를 최대한 미루는 것이 내가 할 일이겠다. 그리고 수많은 창작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다. (_본문 3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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