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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 시노다 나오키 지음, 박정임 옮김/앨리스 |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삼시세끼 그림식사일기로 돌아본
어느 평범한 직장인의 23년의 인생
여행회사 직원 시노다 씨는 스물일곱 살이던 1990년 8월 후쿠오카로 전근을 가게 되면서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기록해보기로 결심하고 대학노트를 사서 아침.점심.저녁 세끼 식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립 후 식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자신이 먹은 것을 그리고 짧은 감상을 곁들이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붙어버렸고, 그렇게 그림일기를 쓴 지도 어느 덧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20대의 청년은 이제 50대의 중년이 되었고 식사일기를 적은 대학노트는 무려 45권(2013년 기준)에 이른다. 평범한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 현재를 이루듯,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속에는 지은이의 그림식사일기와 함께 크고 작은 사건.사고, 사회 변화 등도 기록되어 있어 ‘그럼에도’ 우리네 소소한 일상과 인생은 계속 이어진다는 작지만 큰 깨달음을 얻는다.
책은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20대부터 50대까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서는 시노다 과장이 쓴 일기를 그대로 발췌해 책으로 엮어서 군데군데 알아보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한국어판은 원저자의 확인을 거쳐 한국어로 옮겼고, 손글씨 느낌을 살리되 독자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했다. 일기 사이사이 삽입되어 있는 ‘시노다 과장의 식사 칼럼’은 음식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과 추억 등이 담겨 있어 그림일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또 책의 말미에는 일기에 등장하는 장소 중 ‘시노다 과장이 사랑한 식당’을 선별해 상세한 주소와 전화번호, 영업시간 등을 꼼꼼히 실었고, ‘그림일기를 쓰는 요령’을 적은 페이지를 마련해 실질적인 조언도 전한다.
이제는 “식재료를 생산해주는 사람들과, 그것으로 요리를 해주는 사람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얽힌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형태로 남기고 싶어 일기를 쓴다”는 시노다 과장은 오늘도 그러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의연하게 기록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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