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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수영장 샤워실과 개미 구출 작전!

by 글쓰남 201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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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샤워실과 개미 구출 작전! - 10점
니시무라 유리 지음, 오카다 치아키 그림, 한귀숙 옮김/키위북스(어린이)

거세게 쏟아지는 물줄기, 수영장 샤워실이 무서워!


초등학교 1학년인 히로야는 학교 수영장 샤워실이 무섭습니다. 유치원 때와는 다르게 학교 샤워실은 물이 엄청 차갑고 거세게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수영장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놀려면, 먼저 거센 물줄기를 맞으면서 샤워실을 통과해야 합니다. 히로야는 도저히 혼자 지나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무시무시한 물 커튼 속에 갇힌 채 숨이 꽉 막힐 것만 같았거든요.

그렇다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싫습니다. “히로야는 꼭 아기 같이 구네.” 하고 친구가 한마디 거들 테니까요. 엄마한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싫습니다. “히로야는 이제 1학년 형님이야. 샤워쯤은 씩씩하게 해야지.” 이렇게 말할 게 뻔하니까요. 


내일 또다시 수영장 갈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 히로야는 놀이터로 뛰쳐나갔습니다. 비가 막 개어 텅 빈 공원, 쭈그리고 앉아 물웅덩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던 히로야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손등에 끔찍이도 싫어하는 개미가 있었거든요. 기겁을 하고 떼어 냈더니 개미는 물웅덩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개미 구출 작전! 샤워실 밖으로 탈출!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개미를 보니 히로야는 ‘나 좀 도와줘!’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마치 샤워실에 갇힌 히로야 자신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 히로야는 개미가 무서워서 선뜻 손을 뻗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 구해 주지 않으면 개미가 곧 죽어 버릴 것만 같아 히로야는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마침 근처에서 공놀이를 하던 형이 다가와 쩔쩔매는 히로야 대신 잎사귀를 하나 주워 개미를 구해 주었습니다. 히로야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지요.

다음 날, 히로야는 다시 수영장 샤워실 앞에 혼자 남았습니다. 모두 샤워실 물줄기를 맞으면서 즐겁게 소리를 지르는데, 히로야 혼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세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만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개미가 달라붙어 있는 잎사귀 하나가 샤워실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히로야, 도와줘!’ 하는 소리가 또다시 머릿속을 울렸습니다. 모두들 샤워실 건너편에 있어 어제처럼 히로야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개미를 구해 줄 사람은 히로야뿐입니다. 히로야는 마침내 개미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샤워실 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시작한 히로야! 


누구에게나 무섭고 피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야만 하는 순간도 반드시 찾아옵니다. 이런 두려움을 느껴 본 사람은 다른 이의 감정도 헤아릴 줄 알게 됩니다. 히로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히로야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를 얻고,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의 마음에 공감하고 도우면서 한 뼘 더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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