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 임이랑 지음/수오서재 |
“한 세상이 끝난 자리에는 다른 세상이 피어난다.”
살아가는 방식의 각도를 살짝 틀고 싶은 이들에게,
임이랑의 촘촘히 연결된 마음에 대한 이야기
음악을 짓고 글을 쓰는 사람, 식물을 가꾸고 자신을 돌보는 사람, 곡을 지을 땐 조금 흐트러진 방에서, 하지만 글을 쓸 땐 모든 것이 단정해야 시작할 수 있는 사람,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자신을 조금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사람. 훌쩍 떠나고 싶지만 침대에서 나가기 싫은, 양극의 욕망 사이에서 둘 다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시든 아보카도 나무처럼 생기가 사라지는 사람, 그래서 ‘임이랑, 나로 사느라 내가 참 고생이 많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사람. 항상 어딘가 한구석 꾸준하고 따갑게 불안하지만, 불행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식의 각도를 틀고 싶은 사람.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라디오 DJ뿐 아니라 식물 에세이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써 독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작가 임이랑이 이번엔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가올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평화로운 순간에도 삶의 모퉁이를 도는 순간 도사리고 있을 불행을 미리 걱정하는 일상에 대해.
임이랑 작가는 말한다. 부정적인 것들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자신 안에서 너무 강한 힘을 발휘한다고. 불안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어떤 자리에 가는지와 전혀 상관없이 불어닥친다고. 불안은 그런 것이라고. 오랜 시간 동안 불안과 함께 살아온 그는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씩 꺼내어 다독이고 다스린다. 예민하고 다루기 힘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천천히 조심히 고요히.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믿는다. 더 멀리 보고 더 예민하게 듣고 더 빨리 반응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고 나서 오히려 어떤 방식으로는 삶이 한결 더 편안해졌다.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나와 내 불안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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