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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먼 곳에서 보낸 편지들

by 글쓰남 201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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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보낸 편지들 - 10점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지음, 이정인 옮김/아고라

혁명의 전야, 또는 두 번째 혁명의 전야


「먼 곳에서 보낸 편지들」의 첫 단락은 이렇게 시작한다. “제국주의 세계 전쟁이 불러일으킨 첫 번째 혁명이 일어났다. 이 첫 번째 혁명은 분명 마지막 혁명은 아닐 것이다.”(259쪽)

차르가 지배하던 전제정권을 타도하고 노동자들이 권력을 잡은 해, 1917년.

레닌 전집 065권인 이 책은 인류 최초의 성공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난 1917년 초에 레닌이 쓴 글들을 담고 있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벌인 1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 러시아 민중들은 왕과 지주, 자본가에 맞서 2월 혁명을 일으켰다. 전쟁과 빈곤에서 벗어나 해방을 얻기 위해, 억압하는 자들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역설적이게도 민중의 희망이 된 러시아 혁명을 낳았다. 절망의 끝은 희망이라는 명언을 증명하는 역사적인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분노한 민중들 앞에서 차르는 퇴위를 선언했으며,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러나 2월 혁명으로 수립된 임시정부는 지주와 자본가, 자유주의 세력과 사회주의자들이 한편으로는 연합하고 한편으로는 힘을 겨루는 상태였다. 이 임시정부를 다시 타도하고 노동자계급이 온전히 권력을 잡는 10월 혁명으로 가기까지, 1917년 한 해에만 레닌이 쓴 글들이 300편이 넘는다. 레닌은 혁명의 성공을 위해 수많은 글들을 써서 혁명을 촉구하고 민중들을 독려했으며, 이 책에는 1917년 1월부터 레닌이 귀국을 위해 봉인열차를 타기 직전인 3월까지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혁명 전야에 씌어진 이 글들에는 혁명에 대한 기대와 떨림, 긴장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쟁은 자본주의의 숙명과도 같다

레닌과 볼셰비키는 전쟁 전부터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하에서 전쟁은 필연이며, 사회주의자와 노동계급은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고 전쟁 발발 시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닌은 전쟁 와중에 집필한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레닌 전집 063권)에서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인 제국주의는 사회주의 혁명의 전야”라고 밝힌 바 있다. 자본의 집중과 독점이 극대화되고, 이로 인해 자본의 모순이 극에 달하게 되면 노동자계급은 이러한 체제를 갈아엎기 위해 혁명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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