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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 인공지능이 열어갈 인류와 생명의 미래

by 글쓰남 2017.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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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 10점
맥스 테그마크 지음, 백우진 옮김/동아시아

인공지능 시대 인류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세계 리더들이 의견 충돌을 일으키다

2014년 7월 18일 미국 나파밸리에서 일론 머스크가 주최한 파티가 열렸다. 여러 명사가 참여한 그 자리에는 구글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이 책의 저자인 맥스 테그마크도 있었는데, 그들은 한가롭게 아이들 배변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인공지능(AI)이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대화가 옮겨가더니, 일론 머스크가 그 대화에 참여하면서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 래리 페이지는 디지털 생활은 우주 진화에서 자연스러운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건 인공지능의 발전을 막아서는 안 되며, 인공지능을 노예처럼 대하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때 일론 머스크는 래리 페이지에게, 왜 디지털 생활이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파괴하지 않을지 확신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래리 페이지는 일론 머스크를 종차별주의자(speciesist)로 몰아붙였다. 탄소가 아니라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다는 이유로 어떤 생명체를 열등하게 본다는 주장이었다. 

알파고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AI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래리 페이지나 일론 머스크는 AI를 개발할 결정권을 가진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인사이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서도 AI가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 맥스 테그마크는 래리 페이지를 디지털 이상주의자로 분류한다. 디지털 이상주의자는 인공지능이 발달해 인간 수준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것은 인류 번영을 보장한다는 입장이다. 『마음의 아이들』을 쓴 한스 모라벡이나 『특이점이 온다』의 레이 커즈와일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이 걱정하는 시나리오는, AI 피해망상 때문에 인공지능 발전이 저해되거나 거대한 정치권력이 고도로 발달한 AI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상황이다. 이와 정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기술 회의론자들은 그렇게 고도로 발달한 AI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이두의 수석 과학자인 앤드루 응이나 MIT 교수로 여러 산업용 로봇을 개발한 로드니 브룩스가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인간 수준의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은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수백 년이 지난 뒤에야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지만 얼마나 더 발전할지, 어떤 세상을 만들지 합의된 전망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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