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의 영휴 - ![]()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해냄 |
올해 7월 일본에서 제157회 나오키상 수상작이 발표된 후 단숨에 아마존재팬 베스트셀러 1위(문학 분야)를 기록함으로써 일본 서점가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토 쇼고 장편소설 『달의 영휴(月の?ち欠け)』의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된다. 대학 중퇴 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며 글을 쓰기 시작해 올해로 34년째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는 오랜 구상 끝에 이 소설을 집필해 올해 4월 발표했고, 이 작품은 나오키상 수상 직후 8만 부 이상 추가 제작될 정도로 일본 독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달이 차고 기우는 ‘영휴(盈虧)’로 은유한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며 수수께끼와 같은 만남 속의 의문이 하나씩 풀려나가는 구조를 취했고, 시간별 5개 장에 전체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미스터리한 내용을 매끄러운 문체로 끌고 나가는 이 작품에 대해 나오키상 심사위원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로 빈틈없는 이야기인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아사다 지로), “압도적인 문장력을 가진”(기타카타 겐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평일 오전 11시, 도쿄라는 대도시에 도착해 기차역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던 주인공 남자는 유명 여배우와 그 딸을 만나기 위해 번화가 호텔의 카페에 들어선다. 함께 만나기로 약속한 또 다른 남자를 기다리는 동안 세 사람의 대화는 두서없이 진행되고, 이야기의 중심축은 주인공 남자에서 과거의 사람들로 점차 시공을 이동해간다. 그사이 여배우의 딸은 일곱 살 소녀 같지 않은 행동과 말투로 자신이 주인공의 죽은 딸이라고 주장하며 주인공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들을 끄집어내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 사람의 대화 조각이 맞춰지면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과 사건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며 달처럼 졌다가 다시 태어난 소녀의 기억들이 되새겨진다. 소녀는 “사랑의 깊이가 조건이라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다”라는 말을 주인공에게 남긴다.
이 작품에 대해 아마존재팬의 독자들은, “어딘가 분명히 존재할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걸작”, “문장에 감동받아 한 줄을 몇 번이다 다시 읽었고, 구성에 감탄하고 수십 페이지를 몇 번이나 왔다 갔다, 그리고 그 마지막 몇 줄에서 오열했다”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떠나간 사람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환상적인 이야기로 펼쳐지는 『달의 영휴』는 독자들로 하여금 메말라버린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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