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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by 글쓰남 201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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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 10점
코리 스탬퍼 지음, 박다솜 옮김/윌북

모든 단어는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새로운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

둘째, 특정 기간 (일반적으로 수년간) 지속적으로 사용될 것. 

셋째,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누군가의 입에서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용되었다가, 사전 편집자에 의해 정의내려지면서, 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또 사전에 담겼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와 문법, 쓰임이 변하기도 하고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즉, 단어는 살아 있는 생명체다.

단어는 점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50년에 한 단어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사용되는 데 20년쯤 걸렸다면, 지금은 1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사전에 단어를 담아내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take'처럼 아무도 찾아보지 않을 것 같은 작은 단어도 정의와 인용문을 손보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리기도 한다. 

더 어려운 것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이 바뀐다는 것이다. 원래 ‘bitch'는 단순히 ‘암캐’를 의미했는데 점차 의미가 변화되어 ‘음란하거나 부도덕한 여자’, ‘심술궂고, 못되고, 군림하려 드는 여자’를 의미하게 됐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여성의 위상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단어의 정의 하나가 세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marriage'라는 단어에 단지 ‘동성인 사람과 맺어진 상태’라는 작은 하위 의미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재판에 인용되어 동성 결혼의 합법성에 영향을 미치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단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그대로 사전에 실린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는 자꾸 쓰여서 사전에 올라간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나, 단어는 스스로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사전 편집자들은 그 단어들 모두에 경의를 표하며 의미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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