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도서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도덕주의자 - 우리는 왜 도덕적으로 살기를 강요받는가

by 글쓰남 2016. 8. 2.
반응형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도덕주의자 - 10점
기타노 다케시 지음, 오경순 옮김/MBC C&I(MBC프로덕션)



세계적인 문화예술가 기타노 다케시의 ‘새로운 도덕’

도덕, 무조건 지키고 따라야 할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깨뜨리고 바꿔야 할 내 삶의 가치다!


이 책은 ‘도덕’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일반적인 도덕론이나 유명 철학자들의 관점은 찾아볼 수 없다. 남다른 이력과 독특한 관점을 가진 저자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바탕으로 꾸밈없이 신랄하게 써내려간 도덕론이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들, 도덕이라는 가면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것들, 영원히 바뀌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어왔던 것들…… 그에 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기고 깨뜨리며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다시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시대에 필요한 도덕의 개념을 재정립해준다. 나아가 ‘새로운 도덕’이 무엇이고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탐구해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경직된 상식과 강요당하는 도덕적 행동에서 벗어나

부끄러운 진실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도덕’을 만난다!

20~30대가 꼭 읽어야 할, 현대 도덕의 핵심을 날카롭게 도려낸 신개념 도덕책


도덕이란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도덕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큰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한 범죄가 줄을 잇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학대해 숨지게 하고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들부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향한 ‘묻지마 범죄’에 이르기까지, 예전이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정치권,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탐욕스런 이윤 추구에 목을 매는 경제계의 현실 앞에 서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해 보일 뿐이다. 각종 매체와 저명인사들이 우리 사회의 도덕이 어쩌고저쩌고하며 떠들어대고 있지만 그 무엇도 이전보다 나아지거나 달라지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가 기타노 다케시가 이 책에서 대뜸 내뱉고 싶은 말도 ‘도덕이 어쩌고저쩌고하며 떠들어대는 놈의 말은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이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과감히 뒤집고 거침없는 직설적 어투와, 때론 고집스러워 보이지만 유연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그가 이번에는 들고 나온 건 ‘도덕 이야기’다.

언뜻 무거워 보이는 주제로 비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그러한 선입견부터 과감히 깨뜨린다. 그 시작은 ‘따지기’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또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도덕은 따질 것투성이라는 것. 착한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노인이라면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행위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세뇌당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자기 스스로 느껴봐야 비로소 가치 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도덕 교과서에는 감각과 생각을 강요하는 질문과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가 포함되어 있지만, 정작 사람은 왜 도덕을 지켜야 하고 도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이는 곧 TV 홈쇼핑처럼 도덕적 행동을 강매하는 것일 뿐 부도덕의 극치라고 저자는 말한다.


시대와 장소가 바뀌면 도덕도 달라져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내 안에서 살아 있는, 나만의 도덕으로 살아가는 방법


세상은 달라졌다. 개미로 대표되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런데도 여전히 예전의 덕목을 추켜세우며 최선을 다하면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왜 그래야 할까? 낡은 도덕을 버리고 ‘새로운 도덕’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지금은 인터넷 시대다. 가상의 공간에서 진짜와 가짜도 분간할 수 없는 온갖 정보가 떠돌아다닌다. 그에 맞춰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그리하여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사람의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덕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고 하는 사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만큼 위험하다.

원시시대에 도덕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었다. 먹을 것이 한정되어 있던 시대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정하는 것은 필연이었다. 이후 권력자는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도덕을 만들었다. 그에 따라 도덕은 끊임없이 변해왔으며, 어느 시대든 모든 인간에게 통용되는 절대 도덕은 없다. 흔히들 인사를 도덕적 행동이라고 여기지만, 그것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행위일 뿐이다.

이처럼 도덕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며 영원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지금의 도덕교육이 바뀌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해’,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해’ 등과 같이 무조건적으로 강요하는 도덕은 사라져야 한다. 낡은 도덕을 타파하는 것은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강요당한 도덕이 아닌, 내 나름의 도덕으로 살아가는 편이 훨씬 더 멋진 일이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원칙이다.

이 책은 기존의 도덕을 완전히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도덕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다른 사람이, 언제 만든 것인지도 모르는 도덕을 강요당하지 말고 자신만의 도덕을 만들어 실천하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간이 안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을 숨기지 않고 알려주라고 강변한다. 그럼으로써 케케묵은 도덕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머리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존재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이 책이 그 단초가 되리라 확신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