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도서

분석철학의 역사 - 러셀에서 롤스까지

by 글쓰남 2017. 11. 24.
반응형
분석철학의 역사 - 10점
스티븐 P. 슈워츠 지음, 한상기 옮김/서광사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에서『분석철학의 역사: 러셀에서 롤스까지』를 출간하였다. 이 책은 스티븐 P. 슈워츠의 A Brief History of Analytic Philosophy를 옮긴 것으로, 전북대학교 철학과 한상기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이 책은 20세기 분석철학을 논리학, 언어철학, 인식론, 형이상학, 윤리학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분석철학의 주역들, 이론들, 운동들, 논쟁들에 대해 명료하게 해설하며, 그것들을 ‘논증’이라는 실을 통해 연결시키고 있다. 또한 분석철학자들이나 그들의 사상이 나오게 된 사회적·문화적·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도 소개함으로써 독자에게 분석철학 주역들의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그들의 숨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20세기 분석철학의 문제적 연결과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철학 공부를 해온 독자들에게 익숙한 용어와 문제들에 대한 설명으로 본문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장의 말미에 배경이 되는 단편적 지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간결하게 구성하였다. 제1장의 끝에서는 기호논리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기초적 기호체계에 관한 배경을 제공하였는데, 각 장의 끝에서 주제들을 더 깊이 추구하거나 다른 촉수를 따르는 데 흥미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해설이 달린 ‘더 읽을거리’ 목록을 덧붙이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논의한 각각의 철학자에 대한 해설을 예증하기 위해 관련 있는 대표적 인용구들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철학자들이 자신을 변호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내는 방식에 대한 느낌을 제시할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이 책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1905년에서 시작하여 1970년대까지 이어지는 연대순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분석철학의 역사는 직접적인 연대기적 발전 과정이 아니며, 현저하게 다른 몇 가지 가닥이 동시에 나타난다. 분석철학의 전통 내에서 이전의 생각들을 비판하고, 재고하고 다시 손질하는 일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며, 버트런드 러셀과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같은 주요 인물들은 이전의 자신들을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의 견해를 바꾸었다. 저자는 “이 역사서가 최종 결정이 아닌 시작을 의도한 것이며 <분석철학>, <20세기 철학>, <현대철학> 같은 과목의 교재로 적당할 것”이라고 전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몇 가지 이유로 1970년대 이후의 분석철학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 한 가지 이유는 분석철학이 역사가 아니라 현재의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30년간의 철학에 대해 역사적 견해를 갖기에는 너무 가까이 있다. 

그간 분석철학은 대체로 철학사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제 한 세기가 넘는 세월에 걸쳐 분석철학 자체가 하나의 독특한 역사를 형성했고, 분석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멀게 느꼈던 분석철학에 관심을 갖는 독자가 많아지기를,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분석철학의 본성과 활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