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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게임의 이름은 유괴 / ゲ-ムの名は誘拐

by 글쓰남 201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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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명실상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 수상을 시작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134회 나오키상 등을 수상하면서 일본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영상화가 되는 등 데뷔 이래로 꾸준히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에서도 손에 꼽히는 반전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인질과 범인이 모의한 유괴 사건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경쾌하게 풀어낸 이 소설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승자를 알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플롯이 짜인 탄탄한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반전 소설” 등 일본 독자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개봉했다. 



이공계 출신의 추리소설가라는 독특한 이력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는 일상적으로 접하던 인터넷 게시판이나 휴대폰 등을 낯설게 이용한 트릭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더욱이 경찰이나 피해자의 시점이 아닌 범인의 시점으로 그려졌다는 점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오로지 주인공의 눈으로만 사건이 제시되기에 독자 역시 제한된 정보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정보의 제한을 영리하게 이용하여 주인공과 독자에게 끊임없이 긴장감을 제공한다.


이렇듯 ‘유괴’라는 범죄를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내어 엔터테인먼트적 소설로서도 흠잡을 데 없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 발 더 나아가 재미와 속도의 이면에 진실의 섬뜩함을 짙게 녹여 내었다. “주인공이 말하는 가족에 대해, 성공에 대해, 그리고 철이 들고 나서 한 번도 벗어본 적이 없는 듯한 ‘가면’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시면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는 역자의 말처럼 등장인물들이 가벼이 내뱉었던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 보면 그 속에 담고 있는 섬뜩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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