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문학동네4

사랑의 잔상들 사랑의 잔상들 - 장혜령 지음/문학동네 “이로써 그녀는 사랑의 글들을 소유하게 됐다.” _김연수(소설가)―십 년에 걸친 어떤 사랑의 기록 “좋은 에세이를 읽을 때 우리는 모든 능력이 활발하게 깨어 즐거움의 햇볕을 쬐는 느낌이 든다. 또 좋은 에세이는 첫 문장부터 우리를 사로잡아 삶을 더 강렬해진 형태의 무아지경으로 빠뜨린다”라고 말한 건 버지니아 울프다. 그 에세이가 십 년에 걸쳐 쓰인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이라면 어떨까. 손에 잡힐 듯, 그러나 잡았다 생각하는 순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아름다움과 노스탤지어, 아득한 눈부심과 고요함이 연상되지 않는지. 그만큼 보편적이고 또 개별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특정 관계를 결정짓는 사랑에서부터, 한 권의 책이나 혼자 들어선 영화관에서 느껴지는 안온한 느낌으로서.. 2019. 1. 2.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그 두 사람, 오직 두 사람만이 느꼈을 어떤 어둠에 대해서김영하 7년 만의 신작 소설 그해 4월엔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참혹한 비극이 있었다. 그 무렵의 나는 ‘뉴욕타임스 국제판’에 매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칼럼으로 쓰고 있었다. 4월엔 당연히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의문의 참사에 대해 썼다. ‘이 사건 이후의 대한민국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썼는데 팩트와 근거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편집자가 그 발언의 근거를 물어왔다. ‘근거는 없다. 그냥 작가로서 나의 직감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라고 답했더니 그런 과감한 예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을 그만두었다. 작가는 팩트를 확인하고 인용할 근거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다.. 2017. 5. 29.
디어 랄프 로렌 디어 랄프 로렌 - 손보미 지음/문학동네 단 한 권의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문학동네, 2013)로 “지나치게 능숙해서 가끔 의심스럽다는 비평가의 불평을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과 함께 문단과 독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젊은 작가의 기수 손보미의 첫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이 출간되었다. 「폭우」(제3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산책」(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등의 작품을 통해 ‘말로 규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환기하는’ 절묘한 스타일과 플롯에 대한 정교한 감각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빠르게 자신만의 소설문법을 구축한 손보미이기에, 그가 쌓아올릴 장편의 세계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봄까지 계간 『.. 2017. 4. 20.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아포리즘, 개정판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지음/문학동네 치유할 길 없는 병과 허무의 고통 속에서살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벼린시에 대한, 예술에 대한, 삶에 대한 잠언 1977년 『문학과지성』에 「정든 유곽에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일상의 기저에 자리한 슬픔과 고통의 근원을 형태파괴적이면서도 섬세한 시어로 구축해온 시인 이성복의 아포리즘을 모아 엮은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2001)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전 판본이 1990년 도서출판 살림에서 발간된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의 일부를 간추려 엮은 축약판이라면, 새로이 선보이는 이 책은 예의 전문을 되살리고 몇몇 구절을 다듬어 ‘이성복式 가치체계’를 더욱 명확히 양각한 확장판인 셈이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2016. 9.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