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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 세계 질서가 개편되고 있다

by 글쓰남 201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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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 10점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 지음, 이현주 옮김/민음사     


시진핑, 마크 저커버그, 힐러리의 서가에 놓인 책

“세계 질서가 개편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국제 질서를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대 최고의 외교가 헨리 키신저가 역사에 대한 진지한 연구 결과와 미 대통령 안보보좌관 겸 국무 장관을 지내며 얻은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에 비추어 21세기의 중대 과제인 ‘세계 질서 구축’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한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가 (주)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최근 브렉시트 여파로 반세계화와 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 책은 수세기 전부터 현재까지 세계 역사의 결정적 사건을 분석하는 가운데 국제 질서의 탄생을 이끈 역사적 사실과 사상을 검토하며 현시대의 세계 질서를 위한 필수요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의 역사, 국가 전략, 국정 운영기술에 대한 저자의 오랜 연구와 고민을 집대성한 책이다. 

올해 우리 나이로 94세(1923년생)인 키신저는 현존하는 인물 가운데 국제 관계와 관련해 가장 권위 있으며 고급 정보에 근접한 혹은 그것을 생산했을 인물로 여겨진다. 그는 우리 시대가 지속적으로 세계 질서 개념을 추구하고 있지만, 국제 체제에 대한 국가들 간의 합의 가능한 정의 혹은 무엇이 추구할 만한 가치인지에 대한 공통의 이해가 부재한 문제 상황임을 강조한다. 즉, 글로벌화로 모든 지역이 다른 모든 지역의 중요한 정책상의 문제에 관여하며,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곧바로 관여하는 경우가 흔함에도, 그러한 과정을 이끌어 가는 원칙이나 한계 혹은 최종 목적지에 대한 주요 행위자 간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기에 긴장감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별로 다른 역사적 관점, 테러와 같은 폭력적인 갈등, 극단적 이데올로기가 판치는 이 세계에서 공유된 국제 질서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지가 이 책의 테마이며, 키신저는 그 해결책을 ‘힘의 균형’과 ‘정당성’ 위에 세워진 질서에서 찾고자 한다. 현대의 국제 질서를 떠받치는 양대 지주라 할 미국과 중국의 역할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중국과 미국, 문화도 전제도 다른 이 두 거대한 나라는 둘 다 대내적으로 근본적인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두 나라가 경쟁 관계로 바뀔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협력 관계로 바뀔지에 따라 21세기 세계 질서에 대한 중요한 전망이 형성될 것이다.“-책 속에서


키신저는 마치 세상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역사의 거대한 지판과 각국의 행위 동기를 검토하고 현재의 각종 국제 현안을 분석하면서 서로 다른 질서관들이 결국 화해 가능할 것이지 그것은 어떤 토대 위에 이루어져야 할지를 고민한다. 


세계적인 외교 전략가 헨리 키신저가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대작

‘세계 질서’를 테마로 역사, 국가 간 외교 전략, 국정 운영 기술에 대한 

기념비적인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다


역사상 수많은 문명이 등장하여 저마다의 관점에서 세계 질서를 세우고자 했지만 모두 보편적인 동의를 얻지 못했다. 키신저는 이 책에서 역사상 네 개의 거대한 세계 질서, 즉 유럽, 이슬람, 중국, 미국에서 세워진 질서 개념이 존재했음에도 전 세계적 합의를 이끄는 원칙이나 최종 목적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었기에 세계 질서에 대한 역사적인 개념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고 말한다. 키신저에 따르면 진정한 의미의 세계 질서는 아직까지는 결코 존재한 적이 없다. 대부분의 역사에서 각 문명은 자신만의 질서관을 가졌다. 각각의 문명은 자신을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했고, 자신의 원칙을 보편적인 것으로 여겼다. 가령 유럽에서 로마는 자신이 야만인들에 의해 포위되었다고 상상했다. 로마가 몰락한 이후, 유럽인들은 주권 국가들 간의 균형 개념을 고안했는데, 특히 1648년에 베스트팔렌 평화 조약이 체결된 이래 유럽인들은 처음에는 유럽 대륙 내에서, 그리고는 전 세계에서 국제관계상의 균형을 잡으려고 애써 왔다. (키신저에 따르면 베스트팔렌 원칙만이 거의 유일하게 일반적으로 국제 질서라고 인정할 만한 요소의 토대를 이루기에, 역사상 가장 의미 있고 성공적인 국제 질서로 거듭 언급된다. 19세기 영국 정치가 파머스턴 경은 이 원칙을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 이익만이 영원하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슬람 국가들은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까지 세력을 확대하는 것이 자신들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또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국인들은 ‘천하’가 중국 황제의 속국이라고 생각했으며, 미국은 스스로가 ‘언덕 위의 도시’이자 세계의 등불로 여기며 자신들의 가치가 보편적인 타당성을 지닌다고 믿는다. 특히 민주주의 원칙의 보편적 확산에 대한 믿음을 탄생시켰고, 그 확신이 이후 미국의 외교 정책을 주도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사고방식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발전되어 왔으며, 어떻게 각자의 국가와 지역, 전 세계의 역사를 형성해 왔을까? 그들이 서로 접촉하게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했는가? 그들은 시대에 따라 정당성과 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 왔을까? 각각의 세계 질서는 지금 어떤 상태에 처해 있고, 국가들 간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가고 있는가? 

헨리 키신저는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평생에 걸친 역사 연구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적인 정치가로서의 경험에 의존한다. 이 책에는 역사적 변화가 발생하는 과정, 자신의 시대를 만들어 가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그렇게 하는 데 실패하는 지도자가 생기는 이유, 국가를 규정하는 이념으로부터 국가가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정책 입안자이자 외교가로 살아온 그의 역사적 통찰이 가득하다. 

세부적으로는 유럽 연합의 형성과 브렉시트의 배경이 되는 문제점들,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 문제,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비롯해 레이건 대통령이 레이캬비크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벌인 긴장감 넘친 논쟁,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전 종전 문제를 놓고 하노이 정권을 상대로 벌인 협상의 진행 과정은 물론, 미중 관계의 미래와 유럽연합에 다가올 변화에 대해 설득력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한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충돌이 주는 교훈이나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아랍의 봄에 대한 서방세계의 반응, 우크라이나 문제로 인해 형성된 러시아와의 긴장관계까지,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사건들에 역사적 분석력을 적용한다. 이 책은 경험에 입각한 이야기와 분석, 위대한 역사적 행위자들의 초상화들로 이루어진, 헨리 키신저만이 쓸 수 있는 대작이다. 책 곳곳에 평생을 정책 입안자이자 외교 전략가로 살아온 그의 역사적 통찰이 가득하다.

키신저의 하버드대 정치학과 논문의 일부를 인용한 책의 결론 마지막의 ‘역사의 의미’에 대한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뉴욕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서 정치인들이 키신저의 결론을 읽고 이해해야 하며 이에 세계 질서가 달렸다고 언급했다.


“젊은 시절에 나는 나 자신이 ‘역사의 의미’에 대해 공언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만만했다. 이제 나는 역사의 의미는 선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역사라는 것은 늘 논쟁의 대상이 될 것이고, 모든 세대는 인간의 조건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쟁점들을 직면했는지 여부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며,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알게 되기 전에 그들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결정은 정치인이 내려야 한다는 사실들을 인정하면서 최선을 다해 답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결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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