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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푸른 살

by 글쓰남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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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 - 10점
이태제 지음/북다

푸른 살의 창궐로 인해 범죄가 사라진 지구
인류는 정말 도덕적으로 진화했다고 할 수 있을까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새로운 출판 브랜드 ‘북다’의 첫 번째 책이자,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이태제의 『푸른 살』이 출간되었다. 근미래, 지구에 불시착한 운석에 묻어온 외계생명체의 포자가 뇌에 기생하며 폭력성이 나타날 때마다 푸른 살이 증식한다는 독특한 설정은 SF적 상상력의 외연을 무한히 확장한다. 또한 인간의 폭력성마저 통제하려는 국가 시스템의 폐해를 드러내는 동시에, 작품에 펼쳐져 있는 다층적 이야기 레이어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푸른 살로 인해 인간의 본성마저 통제된 사회에서, 인류는 과연 도덕적 진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폭력성은 인간의 본성인가 아니면 선택의 결과인가
본성마저 통제된 잿빛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상상력

2035년, 아프리카대륙 남단에 운석이 불시착한다. 그 운석에 묻어온 외계생물체가 인간의 뇌에 기생하며 폭력의 자극에 노출될 때마다 마치 종양처럼 푸른 살이 커지게 된다. 60년 후, 푸른 살이 개인의 폭력성을 통제하는 생물학적 규제 수단으로 작용하며 폭력 범죄는 경이로운 속도로 세상으로부터 사라진다.

그의 관자놀이부터 뺨까지 이어지는 부위에 퍼런 살과 혈관이 돋아나 있었다. (……) 또래에 비해 푸른 살의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평소 악의를 품지 않고 착하게 살아온 사람일 가능성이 컸다. (……) 진심 어린 도덕성 때문이라기보다는 고통받고 싶지 않아서일 테지만. (11쪽)

두 개의 천체가 완전히 겹쳐져 푸른 살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금환일식이 147년 만에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그 시기에 맞춰 푸른 살에 강한 내성을 가진 인디고들이 국제교도소를 탈출하여 한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들 중에 10년 전 뇌파를 자극해 급속도로 푸른 살을 성장시켜 2억 명의 사람들을 죽게 만든 대학살자 ‘아이버스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은 혼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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