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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by 글쓰남 2017.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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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10점
유시민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세상을 전율시킨 〈항소이유서〉에 숨결을 불어넣고

거침없이 진보의 길로 달려가게 했던 14권의 고전


유시민이 꺼내 든 14권의 고전은 모두 한 사회를 뒤집고 한 시대를 흔들었던 위험하고 위대한 책들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청춘의 시기를 보냈던 유시민이라는 한 사람의 삶에 새겨진 깊고 뚜렷한 흔적이기도 했다. 

대학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시절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에 눈뜨게 해준 《전환시대의 논리》, 시국 사건에 휘말려 수감 중에 써 내려간 〈항소이유서〉에 영감을 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유신 체제라는 불합리에 목소리를 내게 만들었던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까지. 《청춘의 독서》를 펼친다는 건, 평탄하지 않았던 현대사를 온몸으로 거쳐온 인간 유시민의 열정과 고뇌를 체험하는 살아 있는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이 두려울 때마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삶의 갈림길에서 ‘오래된 지도’를 꺼내 들다


《청춘의 독서》의 초판이 출간된 지도 어느덧 10년을 앞두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청춘의 독서》가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저자가 책들을 대하는 시선의 깊이에 있다. 그는 말한다.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고 어디에서 어긋난 것인지 찾아내야 하는 지금, 삶에서 이정표가 되었던 책들, 갈림길과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도움을 받았던 ‘오래된 지도’를 다시 꺼내 든” 것이라고.

‘혹시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책들을 들여다보면서, 유시민은 30여 년 전에 읽었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에 눈길이 머문다. 처음 《죄와 벌》을 읽었을 때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두냐라는 평범한 여인의 가치, 사상의 은사 앞에서 느끼는 한없는 부끄러움, 혁명론자라고 생각했던 맹자에게서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발견하는 새로움, 다윈의 《진화론》 속에서 읽어내는 이타적 인간의 가능성 등. 그 여정에는 지난날에는 모르고 지나친 삶의 다양한 결과 복잡함을 발견하는 무르익은 깨달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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