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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철학 고전 강의 - 사유하는 유한자 존재하는 무한자

by 글쓰남 2016.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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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전 강의 - 10점     
강유원 지음/라티오


인문古典강의, 역사古典강의를 잇는,
강유원의 ‘古典 연속강의’ 세 번째 책
2009년부터 매년 40주 동안 공공도서관에서 고전을 가르치고 있는 철학자 강유원이 4년만에 내놓는 저작이다. <인문 古典 강의>(2010년 출간), <역사 古典 강의>(2012년 출간)에 이은, 古典 강의 세 번째 책 <철학 古典 강의>. 2017년에 <문학 古典 강의>를 출간함으로써 이 시리즈는 완간될 예정이다. 그동안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수백 명의 사람들이 현장 강의를 들었으며, 모든 강의를 수강한 수강생들의 수도 상당하다. 대학 안에서는 진정한 학문 정신이 사라졌고 대학 밖에서는 가짜 인문학이 판을 친다고 한탄하는 시대이지만 이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 가지게 된, 앎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교양인으로서의 지속적인 열정은 도서관이 일반인들을 위한 학문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양한 수준과 배경을 가진 일반인들을 고려하되, 이들을 수준 높게 이끌어갈 만한 일관성 있는 커리큘럼으로써 이 강의들과 저작들을 기획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강의를 몇 년 동안이나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는 수강생들과 도서관 사서들의 도움이 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으로 공부해 나갈 수 있도록 이 책은 강의 내용을 보다 더 완성도 있게 정리하고자 했다.

이 시리즈의 입문서 격인 첫 번째 책 <인문 古典 강의>가 대표적인 서구 고전들에 대한 깊이있는 해석과 고귀한 삶의 의미를 탐색했다면, 인문학 분야 중 가장 먼저 익혀야 할 역사에 관한 두 번째 책 <역사 古典 강의>는 역사적 계기들을 중심으로 서양사를 서술하면서, 역사를 움직이는 힘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원천적인 모습을 밝히고자 했다.

이번에 출간된 <철학 古典 강의>는 고전적인 의미의 철학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고도의 추상적 사유들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이 주요 철학자들의 저작들에서 어떻게 전개되어왔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유들은 역사의 흐름과 무관해 보이지만, 깊이 있게 탐구해보면 형이상학적 사유의 원리의 전환이 시대의 큰 변화에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학문인 ‘철학’에 관한 강의이므로 이전 책들에 비해 내용 파악이 간단하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하고도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철학이야말로 우리의 이성을 단련시키는 엄격한 학문이자 우리의 삶과 세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유일한 반성적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의 가장 중심 분야인 존재론과 형이상학의 토대를 익힘으로써, 우리의 앎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책의 내용

“이 책은 희랍 시대부터 근대까지 철학사의 대표적인 고전들을 통해 형이상학을 다루고 있다. 세계의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형이상학은 유한자로서의 인간이 무한자의 입장에 올라서려는 고투의 학문이다. 변함 속에서 변함 없음을 향해 가는 이러한 사유 행위를 통해서라야 인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자신의 근본적인 모습을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철학의 전 영역이 아니라 전통적 형이상학과 존재론이다. 철학의 영역에 속하는 모든 분야를 공부할 수 없으므로, 전통적 형이상학과 존재론을 다룸으로써 철학의 전 영역으로 나아가는 기본적인 원리를 터득하려는 것이다. 넓은 의미의 존재론은 세상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하나의 원리를 찾아서 수많은 현상들을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여기서는 헤시오도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와 같은 고대의 사상가들에서 시작하여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데카르트, 칸트, 헤겔에서 이러한 시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검토한다.

철학은 근본을 묻는 학문이며, 그러한 근본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은 철학자들마다 다르다. 하나의 원리로써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시도, 이것은 고대의 자연철학자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두드러진다. 인간이 무한자의 입장에 올라서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알고자 하는 시도는 데카르트와 헤겔에서 발견할 수 있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은 무한자가 되려는 욕구는 가지고 있으나 유한자일 뿐, 그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플라톤은 괴로운 처지에 있는 듯하다. 인간은 무한자와 유한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좋음을 찾아 방황하고 있으며 어느 한 쪽도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중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개관을 염두에 두고 텍스트들을 읽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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