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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by 글쓰남 201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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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 10점
정지돈 지음/스위밍꿀

총기소지 합법화로 총격전이 일상화된 2063년의 한반도.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미국과 일본 등이 가라앉자 각국의 난민들이 몰려오고, 중앙정부의 힘이 닿지 않는 지방은 무정부상태가 된다. 위험한 도시의 버스 운전기사인 ‘짐’은 ‘안드레아’로부터 사람을 한 명 태우고

옌지까지 가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남파 간첩으로 네 개의 국적을 가지고 열한 개 국어를 사용하는 ‘무하마드 깐수’다. 돈이 필요한 짐은 129세의 거동이 불편한 무하마드를 차에 태우고 안드레아와 함께 북을 통해 국경을 넘고자 한다.


평양은 과거에 만들어진 미래의 도시처럼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짐 일행은 검문소를 통과하려던 찰나 무장한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류경호텔에 갇힌다. 테러리스트의 배후로 지목되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류경호텔은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을 목표로 착공됐지만 자금 부족으로 완성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 평양 시내를 지켜오다가 이제는 난민들의 수용소로 사용되고 있다. 짐은 무슨 일에 연루된 것인지 깨닫지 못한 채 곧 풀려나리라 기대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이주국 직원이자 ‘노 모어 건스’의 비밀 활동가인 ‘보리’는 지금 당장 탈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짐에게 난민층의 ‘세르게이’를 찾아 지하 주차장으로 오라고 한다. 



짐의 눈에 난민층은 캠핑장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먼지에 투과된 어슴푸레한 평양의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배드민턴을 치거나 음악을 듣고 있다. 짐은 함흥에 사는 동생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에서 건너온 ‘팜’의 도움으로 그로즈니 출신의 가장 오래된 난민 신청자이자 이곳의 지리에 밝은 세르게이를 찾아낸다. 세 사람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무하마드와 안드레아를 구출해온 보리와 합류하고 무사히 류경호텔을 빠져나온다. 서울에서 문산, 개성과 평양을 거치며 여섯 명으로 늘어난 짐 일행, 그들은 이제 함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어떤 사건을 겪게 될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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