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도서

자유죽음 -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에 대하여

by 글쓰남 2022. 8. 10.
반응형
자유죽음 - 10점
장 아메리 지음, 김희상 옮김/위즈덤하우스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시선으로 치열하게 써 내려간
자살에 대한 가장 솔직한 담론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작가 장 아메리가 1976년에 발표한 《자유죽음(Hand an sich legen: Diskurs uber den Freitod)》의 한국어판으로, 자살에 대한 논쟁적 사유와 성찰을 담은 철학적 에세이다. 아메리는 ‘자기 세계 속의 자살자’의 마음을 부표 삼아, 삶과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인식, 자살에 대한 편견을 해체하고 존엄을 일깨우는 시도를 한다.
아메리는 ‘자기 자신을 살해한다’는 의미의 ‘자살(Selbstmord)’이라는 말을 ‘자유죽음(Freitod)’으로 대체하자는 말을 시작으로, 독자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자살자는 뛰어내리기 직전에 어떤 상황에 처하는가?’ ‘죽음은 자연스러운가?’ ‘자연사란 무엇인가?’ ‘인간의 존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살아야만 하는가?’ ‘사회는 왜 자살을 금기시하는가?’ ‘인간은 누구에게 속하는 존재인가?’ 아메리는 당대의 실존주의 사상은 물론, 철학?문학?사회학?정치 이론,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치열한 사유를 통해 답을 찾아나간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수용한 ‘삶’과 ‘죽음’ 그리고 ‘자살’에 대한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 이 책이 출간된 지 약 50년이 되었지만, ‘자살’은 아메리의 제안처럼 ‘자유죽음’이란 말로 대체되지 않았다. 여전히 자살은 금기시되며, 자살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야만 하는 인생’을 저버린 인간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1976년에 출간된 이 책이 오늘날 여전히 시의적절하고 유효한 이유다.

살아서 죽음 속에 갇혀 지내길 거부한 사람

1978년 10월 17일 잘츠부르크의 호텔에서 한 남자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수면제 과다 복용. 그의 옆에는 고액의 장례비와 함께 호텔에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그의 이름은 한스 차임 마이어(Hanns Chaim Mayer)로, 191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나치에 저항해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인물이었다. 그 일로 마이어는 1943년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았고, 이후 아우슈비츠, 부헨발트,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를 전전하며 수감 생활을 했다. 그가 ‘자유의 몸’이 된 건 독일이 패망한 1945년이었다. 하지만 그는 귀향하지 않았다. 이름마저 버렸다. 애너그램으로 성씨(Mayer)의 철자를 뒤바꾸어 아메리(Amery)라는 이름을 새로 가진 그는, 아우슈비츠 수감 사실을 숨긴 채 브뤼셀에서 기자와 작가로 활동했다(266~269쪽).
‘장 아메리’라는 이름이 마침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가 아우슈비츠에서의 고문 경험을 성찰한 《죄와 속죄의 저편》(1966)과 특히 자살을 논한 이 책 《자유죽음》(1976)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물론 출간된 당시에도 이 책이 자살을 주제로 한 최초의 책은 아니었다. 이미 ‘자살학(Suizidologie)’이라는 학문이 19세기부터 존재했고, 에밀 뒤르켐, 지크문트 프로이트, 장 배슐러를 비롯한 많은 학자가 자살을 연구한 책들을 발표한 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죽음》은 출간 직후 동시대 지식인들에게 강렬한 논쟁을 일으켰으며, 약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살’에 관련한 가장 뜨거운 문제작으로 거론된다.

https://dailyfeed.kr/3790624/166008636755

 

쓰던 집게로 고기 굽고 땀 '뚝뚝'…성훈 '줄서는 식당' 태도 논란

tvN 배우 성훈이 tvN '줄 서는 식당'에서 보인 태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9...

dailyfeed.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