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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

by 글쓰남 201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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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 - 10점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밝은세상

1. 20년 전 종결된 4인 살인사건, 진범은 따로 있다! 
-살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를 주목하라!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25개국 출간!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의 작가 조엘 디케르 신작소설!

2010년 첫 장편소설 《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날들》을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조엘 디케르는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과 《볼티모어의 서》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했다. 그의 조국인 스위스와 책을 출간하는 프랑스에서는 ‘조엘 디케르 현상’이라 불릴 만큼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르 피가로》지가 발표한 프랑스 서점연합 판매부수 조사에서 쟁쟁한 작가들을 뒤로 하고 3위에 오를 만큼 조엘 디케르에 대한 독자들의 지지는 뜨겁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고교생들이 뽑은 콩쿠르 상, 블뢰스타인 블랑셰 재단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3백만 부를 판매했고, 10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프랑스 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볼티모어의 서》 역시 전 세계 4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고, 아마존을 비롯한 각종 온오프라인 서점 집계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은 출간 이후 7주 동안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37주 연속으로 10위권 이내에 오르며 70만 부를 판매했고, 이후 문고판으로 24만 부가 더 팔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소설의 배경은 뉴욕 인근의 작은 휴양도시 오르피아이다. 소설의 제목으로도 쓰인 ‘실종사건’은 이 소설의 출발점이자 20년 전 잘못된 결론을 내린 수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의 소설 속에서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1994년, 휴양도시 오르피아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연극제 개막일, 시장과 부인, 어린 아들이 무자비한 총격을 받고 살해된다. 시장의 집 앞 공원에서 조깅을 하다가 범행을 목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인도 총격을 당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뉴욕 주 경찰본부의 제스 로젠버그와 데렉 스콧 형사가 끈질긴 수사 끝에 4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혀내고 수사를 종결한다. 

20년이 흐른 2014년, 스테파니 메일러 기자가 제스를 찾아온다. 그녀는 제스에게 20년 전 잘못된 수사결론을 내렸고, 진범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4인 살인사건을 조사해왔고, 곧 진실을 밝혀내게 될 거라 장담한다. 그 당시 담당 형사들은 물론 관련자들 모두가 눈앞에 있는 진실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스를 찾아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수사오류를 지적했던 스테파니 메일러 기자가 실종되면서 20년 전 4인 살인사건은 다시 관심의 초점이 된다. 
스테파니 메일러의 주장이 옳고, 20년 전 수사결론이 잘못되었다면? 
스테파니 메일러의 실종은 4인 살인사건의 재수사를 촉발한다. 20년 전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재수사는 사건 관련 인물들의 상처받은 삶을 구원하는 회복의 여정이기도 하다.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이미 20년 전 조사받은 용의자들이 다시 소환된다. 연극연출가가 꿈이었던 전직 경찰서장, 과거 한때 《뉴욕타임스》지에서 명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떨쳤지만 이제는 한물 간 비평가, 젊은 여직원과의 외도로 궁지에 몰린 문학지 편집장 등은 모두 4인 살인사건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고,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들의 과거는 회한, 분노, 상실, 애정 없는 결혼, 행복과는 거리가 먼 일상 등으로 얽혀 있고 그들의 생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짐을 지운다. 그들은 하나같이 치유가 어려운 상처가 있고, 회복하기 쉽지 않은 고뇌와 슬픔을 갖고 있다. 20년 전 잘못 결론이 내려진 수사의 재개는 그들에게 닫힌 문을 열어젖히고 속죄의 길을 열어주는 과정이자 덧난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의 기회로 작용한다. 전작 《볼티모어의 서》에서 글쓰기가 주인공 마커스 골드먼에게 잃어버린 명예와 실패로 점철된 삶을 전복하는 수단이었다면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에서는 제스와 데렉, 애나의 과거사건 재수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스테파니 메일러의 실종은 수사 재개의 시발점이 되고, 20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비밀의 문을 열어젖히는 촉매 역할을 하며 지난 날 벌어진 불행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용서하고,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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