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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서민적 정치 - 좌·우파를 넘어 서민파를 위한 발칙한 통찰

by 글쓰남 2017.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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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정치 - 10점
서민 지음/생각정원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겨 두기에는 너무 중요하다.” 프랑스의 전 대통령인 샤를 드골의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는 정치인의 영역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말은 한국 정치에 중요하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정치를 정치인의 것으로 치부해버렸다. 그로 인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면서 우리는 정치인에게만 맡기는 정치가 얼마나 국민을 무력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깨달았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구체적인 삶의 형태로서의 정치다. 정치를 삶의 한 부분으로서 파악한다는 것은 곧 정치가 일상적 실천으로 이어짐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이다. 이러한 실천으로서의 정치를 위해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 교수가 나섰다. 그동안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특유의 반어법과 비틀어 보기를 통해 통쾌하게 비판하고 분석해왔다. 

《서민적 정치》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우리’와 ‘상생’의 시대를 열기 위한 정치 통찰을 담고 있다. 지역과 세대, 이념과 우민화 등 정치 혐오를 일으키는 우상들을 깨고, 풀뿌리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한 삶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일베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반추하며 사회적 안전망 없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참혹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담고 있다. 2부에서는 서민들에게 정치 혐오를 일으키게 하는 프레임을 보여준다. 우민화 교육, 색깔론, 지역감정, 언론과 권력의 시소게임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내재된 문제들이 서민들을 정치의 주체가 아닌 방관자로 몰아간다고 설명한다. 3부와 4부에서 저자는 서민을 위한 정치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민주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즉, 진보정당에 대한 관심, 풀뿌리 정치인들의 발굴, 선거를 심판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노동, 청년, 복지 등 한국 사회의 굵직한 이슈들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간다. 저자는 우리는 희망을 가질 권리가 있고, 그 희망은 오직 ‘서민적 정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그 특유의 발랄하고 유쾌한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서민적 정치》는 정치가 궁금하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정치 초보자들을 위한 흥미로운 개론서이자 탄핵 국면을 넘어 우리시대에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폭넓은 시각을 안내하는 정치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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