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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멍청이의 포트폴리오

by 글쓰남 2017.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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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의 포트폴리오 - 10점
커트 보니것 지음, 이영욱 옮김/문학동네

커트 보니것 미발표 초기 단편과

미완성 SF단편 모음, 국내 첫 출간


커트 보니것의 미발표 초기 단편과 에세이, 미완성 SF단편을 묶은 책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멍청이의 포트폴리오』는 보니것이 장편 『마더 나이트』『제5도살장』등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기 직전인 1950년대에 쓴 초기작들을 모은 책이다. 보니것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돌아와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방향성을 확립하던 시절에 쓴 작품들로, 그의 문학적 단초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메리칸 북 리뷰>에서는 “커트 보니것 스타일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보니것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냈다”고 평했다. 



부조리한 사회, 아이러니한 인생 

그 출발점을 엿보다


『멍청이의 포트폴리오』에서는 보니것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의식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부조리한 사회, 아이러니한 인생’을 어떻게 풀어가려고 했는지, 그 출발점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에 골자가 되는 소재나 인물이 『멍청이의 포트폴리오』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소심한’과 ‘멀리 떨어진 곳’ 사이에서」에는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의 주요 소재가 된 ‘자살기계’의 원형이 등장하고, 「로마」의 극작가 아서 가비 얼름은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와 『타임퀘이크』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작품들은 2007년 보니것이 사망한 뒤 2012년이 되어서야 아마존을 통해 전자책으로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고, 더이상 보니것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없음에 상심해 있던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듬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멍청이의 포트폴리오』의 출간은 보니것의 새로운 소설을, 그것도 보니것의 강력한 한 방이 담긴 단편소설을 손꼽아 기다리던 국내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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