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가 몰랐던 오키나와의 매력 포인트 총정리
2018년 7월, 오키나와 취재를 위해 집을 나선 마구로센세. 평화로웠던 오사카 & 와카야마 때와는 달리 시작부터 불안불안했다. 태풍 쁘라삐룬이 오키나와에서 마구로센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시간, 두 시간… 항공편 지연 안내만 흘러나왔다. 오늘 오키나와를 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공항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먹고, 빵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인천공항 먹방 6시간째, 드디어 오키나와행 비행기가 이륙했다.
'오키나와' 하면 흔히 떠오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들을 취재하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전부 담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마구로센세가 아니다. 에메랄드빛이 아닌, 회색빛의 오키나와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였으니 말이다.
지금은 일본에 속해있지만, 원래는 독자적인 나라였던 오키나와는 27년간 미군의 통치를 받다 1927년에 일본에 반환되었다. 생선보다 육류, 소바, 아이스크림 등이 더 유명한 오키나와 여행을 하는 마구로센세와 사케짱을 보다 보면, 일본에 간 건지 미국에 간 건지 묘한 느낌이 든다. 그 묘한 느낌이 자꾸 오키나와라는 곳을 궁금하게 만드는 듯하다.
미국 느낌이 물씬 나는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타코 라이스와 블루씰 아이스크림을 먹고, 추라우미 수족관에서는 커다란 고래상어 구경을, 구불구불 언덕을 올라 빨간 슈리성 탐험을 하고, 오리온 해피 파크에서는 오리온 맥주 시음을 하고. 오키나와가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 할 게 없고, 그저 해양 레저를 즐기기 좋다는 편견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누그러졌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궂은 날씨에도 오키나와의 구석구석을 열심히 다녔고, 이 책에 담아냈다. 앞으로도 귀여운 미식가 마구로센세의 일본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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