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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난생처음 히치하이킹 - 제13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by 글쓰남 2017.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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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히치하이킹 - 10점
김아영 지음, 서영아 그림/문학과지성사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두 소년의 모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기 힘든 십 대 아이들의 갈등과 방황이 

거친 길 위에서 아름답게 피어난다!


우리 아동문학의 첫 길을 연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문학과지성사가 2004년 제정한 ‘마해송문학상’의 제13회 수상작 『난생처음 히치하이킹』이 출간되었다. 『난생처음 히치하이킹』은 낯선 나라에 적응해야 하는 한국 소년 준하와 한국인 입양아 베니가 여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서로 다른 환경의 두 소년이 우정을 나누며 삶을 이해하고,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뭉클한 감동을 전해 준다. 


낯선 나라에 적응해야 하는 주인공이나 입양아를 현실감 있게 다루었다는 점, 서사의 큰 맥을 무리 없이 끌고 나가는 힘, 아이들의 고만고만한 일상에서 확장된 작가의 시선, 모험의 여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집필 의도가 믿음직하다. 두 소년이 엠마 아줌마의 트럭에 몰래 타면서 시작된 대륙 횡단 여정을, 어린 독자들이 ‘독서’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함께했으면 좋겠다.

_황선미, 유은실(심사평에서) 



■ 닮은 듯 다른 두 소년의 엉뚱하지만 뜻깊은 여정이 시작되다!

『난생처음 히치하이킹』은 미국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 준하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으로 입양되어 미국인으로 자란 아이 베니가 뜻밖의 만남과 여정을 통해 성장하는 구조의 작품이다. 갑자기 낯선 나라에 적응해야 하는 주인공이나 입양아를 현실감 있게 다루었다는 것과 작가의 경험이 담보되었음직한 탄탄한 전개가 신뢰감을 준다. 무엇보다 학교와 학원, 집이라는 일상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확장된 공간은 아이들을 새로운 세계로 성큼 인도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 문제에 갇혀 나만 바라보던 시선들이 저 멀리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에 다다라 누군가의 역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성숙한 ‘나’로 성장케 해 준다. 

서로 잘 알지 못하던 두 남자아이가 우연찮게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험난한 길에 올라 만나는 세상은 친절하거나 희망차지만은 않다. 오히려 세상에 맞서기에 이들은 너무 연약하고 어리다. 닮은 듯 너무 다른 두 소년과 이들의 무모한 도전에 어쩔 수 없이 보호자가 되어 준 흑인 엠마 아줌마. 각자 가슴에 품고 있는 상처들을 풀어놓지 못한 채 이 세 명이 함께 떠나는 여행은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며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내고 만다. 상처가 깊은 만큼 이들이 서로를 보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험한 길 위의 세 명의 동지는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단단하고 아름답게 영글어 간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어쩌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로 맞이하게 되는 수도 있다. 주인공 준하는 여느 평범한 한국의 초등학생들과 다름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톰 소여의 모험』 『로빈슨 크루소』 같은 모험 가득한 책을 좋아하고, 언젠가는 자신도 모험하는 날을 꿈꾸고 상상해 왔지만 느닷없이 찾아온 미국행 소식에 준하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엄마 일 때문에 가게 된 낯선 땅 미국, 그것도 너무나도 생소한 ‘몰린’이라는 곳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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