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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by 글쓰남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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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10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동양북스(동양문고)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너무 힘든 사람
도대체 왜 이렇게 살기 힘들다는 느낌이 드는 걸까?

***
학교에서 특별 지원 교육 업무를 맡고 있는 교사 U 씨.
워커홀릭인 그녀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40대에 들어선 이후 건망증이
너무 심해져서 하지 않던 실수가 점점 늘어났다.
그녀는 우산이나 안경, 지갑 같은 걸 어디 두었는지 자주 잊어버렸고, 가끔은 겨드랑에 물건을 낀 채로 어디 있는지를 찾는 경우도 많았다. 또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가 회의 시간이나 학생 면담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일까지 생겼다. 지금까지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하는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이런 일들이 빈번해지자 그녀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고, 스스로 발달장애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서 인정받는 교사가 됐는데도, U 씨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
***

최근 U 씨처럼 ‘혹시 나도 뭔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병원이나 심리 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의 특징은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쩡하고 사회생활도 무난하게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 중에는 마흔이 넘어서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걸 알게 되거나 혹은 환갑이 넘어서 자신이 성인 ADHD라는 걸 알게 되는 케이스도 많다. 그런데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괴로워서 병원을 찾았지만 장애가 아니라는 답변을 듣는다면 어떨까?
‘회피형 인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일본의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그레이존’ 인간 유형이라고 설명한다. ‘그레이존(gray zone)’은 말 그대로 경계 영역에 해당된다는 뜻으로 자폐증이나 ADHD, 아스퍼거, HSP 등 발달장애와 비슷한 증세가 있지만 장애라고 진단 내리기는 힘든 사람들을 말한다. 위에 예로 든 U 씨의 경우도 그레이존에 해당한다. 그녀는 성인 ADHD 증세로 실수를 남발하긴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게 공부에 임했고 교사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발달장애가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녀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결핍감을 일로 채우기 위해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될 정도로 과로했고, 그 여파로 잔실수가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 그레이존의 유형은 매우 폭넓다. U 씨처럼 성인 ADHD 증세를 겪기도 하지만, 항상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성공했으면서도 마음이 뻥 뚫린 것처럼 공허함이 강하거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거나, 조그마한 소리에도 움찔움찔 놀라거나, 운동신경이 너무 둔해서 사선으로 걷는다거나 하는 등등 다양한 증세가 있다.
이 책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는 바로 이런 사람들, 딱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너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 나이가 들수록 적응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사람들의 속마음과 인간관계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사회성과 관계력이 퇴화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으며 출간 이후 단기간 내에 1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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