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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 나아질 수 없는 관계를 정리하는 치유의 심리학

by 글쓰남 201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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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 10점
에이버리 닐 지음, 김소정 옮김/갈매나무

어떤 사람들은 낭만적으로 관계를 시작하지만 언젠가부터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일을 겪게 된다. 심지어 어떤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는 학대마저 일어난다. 따지고 보면 학대의 가해자들도 관계를 맺으면서부터, 혹은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상대를 학대하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자신을 학대하는 상대와 사귀고 싶어 하는 사람도 물론 없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함부로 대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이성에게 어떻게 반하고 끌리겠는가. 


이 책 《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의 저자도 곳곳에서 역설하듯이, 학대는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학대하는 사람은 천천히 본색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따라서 피해자를 향해 “그러게 학대하는 남자를 왜 만났느냐?”와 같은 비난을 보내는 것은 전혀 합당하지 않다. 처음에는 아주 좋은 관계로 시작했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학대를 당해도 학대를 당하는 줄 모르는 피해자가 많다. 이 책에 따르면 실제로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피해자가 자신이 학대를 당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는 대부분 이미 그 관계에 너무나도 많은 공을 들인 뒤다. 또 자신이 겪는 부당한 대우가 학대임을 감지한다 해도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교육이나 사회가 가하는 압력 때문에 일단은 참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말하자면 그들은 그저 사랑에 빠졌을 뿐인데 사랑한 상대와 만나면서 학대의 위험 징후를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며, 사랑한 사람을 위해 쏟은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고 여기거나 아이나 생활 형편 등의 문제로 고민하다 보니 관계를 차마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학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고통받는 여성들을 다수 만나온 저자는 일단 분명하게 알려준다. 감정적으로건 육체적으로건 학대라고 일컬을 만한 행동을 가하는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절대 변하지 않는 상대에게 계속 기대를 걸고 병적인 관계를 지속해나가기보다는, 그 관계를 끝내고 진짜 자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일러주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당하는 사람조차 쉽사리 감지하지 못하는 교묘한 학대의 유형, 관계가 발전하기 전에 의심해볼 만한 위험 징후, 관계를 정리할 때 확인해둘 사항 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설명하며 누구나 건강한 관계를 맺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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