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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고양이가 없는 생활은 할 수 없는 몸이 돼 버린 것 같다.
평생 고양이와 모든 일상을 함께하고 싶다.
-미로코마치코
그림책 작가 미로코마치코의 첫 고양이 에세이 『고양이 관찰 일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인 미로코마치코. 화가이기도 한 작가는 화려한 색감과 과감한 터치로 동물과 식물을 그려내 마치 그림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 같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굉장한 애묘인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테츠조, 소토, 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내 고양이는 말이야』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했으며, 이 책은 출간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애묘인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려낸 달력을 매년 제작한다. 달력 제작을 위해 재밌는 고양이 에피소드만 생기면 끄적끄적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생긴 지 수년째. 그렇게 ‘고양이 관찰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그 이야기들을 모아 미로코마치코의 첫 그림 에세이 『고양이 관찰 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고양이 관찰 일기 - 미로코 마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길벗스쿨 |
삐뚤빼뚤 대충 쓰고 그린 것 같은 글씨와 그림으로
페이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고양이와의 즐거운 일상
흰 종이 위에 마치 사인펜으로 삐뚤빼뚤 대충 그린 것 같은 그림. 거기에 대충 쓴 글씨로 ‘선생님 테츠조는요’라는 제목으로 매 페이지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작디작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함과 익살스러움으로 무장되어 있다. 마치 어린아이가 ‘저기요, 저기, 우리 고양이는 말이에요!’ 하면서 선생님에게 자기 고양이를 소개하는 느낌이랄까. 형광색으로 인쇄된 빈티지한 느낌의 디자인과 묘하게 어우러져 지금은 성인이 된 사람이 초등학생 때 썼던 그림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고양이 집사에게도, 랜선 집사에게도 추천하는 책
하얀색 고양이 테츠조. 앉으면 거대한 주먹밥을 떠올리게 하는 ‘거묘’ 녀석은 엉덩이에 응가를 매단 채 돌아다니기도 하고 팔레트 위를 걷다가 온 집안을 물감투성이로 만드는 사고뭉치 고양이다. 사람을 비롯해 다른 고양이까지 엄청나게 싫어하는 게 특징.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고양이 소토, 멍하고 엄청나게 게으른 고양이 보. 서로 정신없이 쫓아다니다가 멱살 잡고 싸우는 게 일상인 형제 고양이다. 각기 다른 세 마리 고양이들의 매력에 푸욱 빠져보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크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고 “나만 없어, 고양이!”를 외치는 랜선 집사에게는 마치 세 마리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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