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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경성 탐정 이상 4 - 마리 앤티크 사교구락부

by 글쓰남 2019.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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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탐정 이상 4 - 10점
김재희 지음/시공사

한국 역사 추리문학의 대표 시리즈 
《경성 탐정 이상》의 네 번째 이야기

“사실과 소설의 재미를 엮어낸 한국적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뿌리 깊은 나무》와 함께 2006년 역사소설의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훈민정음 암살사건》의 작가 김재희. 그가 오랜 준비 끝에 내놓은 《경성 탐정 이상》은 천재 시인 이상(본명: 김해경)을 주인공으로 한 재기발랄한 탐정소설이자 현대적 감성이 물씬 배어 나오는 시대극으로, “한국판 셜록 홈스”(2014년 7월호 《여성중앙》), “재기발랄한 탐정 이상의 변신. 흡사 007 시리즈처럼 스펙터클하다”(2012년 7월 6일 <경향신문>)라는 호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36년 이상과 구보(본명: 박태원)가 구인회 동인지를 편집했던 창문사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사진 한 장에서 작가는 개성 강한 두 문인을 콤비로 한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안한 시대를 등지고 요절한 비운의 시인이 아닌, 젊고 자신만만한 모던보이 그 자체인 이상의 외모에 착안, 작가는 그동안 박제된 천재로 남아 있던 그를 낭만과 퇴폐라는 이중적인 얼굴을 가진 경성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멋스러운 백구두와 파나마모자, 줄무늬 바지를 갖춰 입고 자유분방한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경성 거리를 누비는 탐정 이상. 냉철한 이성과 선구자적 지성으로 희대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상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그의 삶과 작품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거머쥔 《경성 탐정 이상》과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부문에 선정된 《경성 탐정 이상 2: 공중여왕의 면류관》, 1930년대 경성 그 자체를 소재로 삼은 《경성 탐정 이상 3: 해섬마을의 불놀이야》에 이어 그 네 번째 이야기인 《경성 탐정 이상 4: 마리 앤티크 사교구락부》가 2년 만에 독자를 찾아왔다. 양복점, 서양자기점, 양과자점 등 외국 수입상점으로 채워지는 종로 거리, 경성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영화관, 1899년 고종에 의해 개항된 이래 일제 수탈의 기지가 된 군산, 북한산 세 봉우리 삼각점에 자리한 백운산장, 경성권번과 차이나타운 등 경성 시대를 상징하는 실존 장소에서 ‘탐정’으로 이름을 떨치는 천재 시인 이상과 그의 조력자 구보 박태원의 활약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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