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9/10/171 가기 전에 쓰는 글들 - 허수경 유고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 - 허수경 지음/난다 시인을 대신하여 이 책을 완성하며 1. 민정아 아주 오랜만에 듣는 네 음성. 내가 어디에 있든 당장 알아볼 수 있는 그 목소리. 나는 태연하려고 했으나 전화를 끊고 태연하지 못했다. 오늘 의사를 만나고 오는 길이다. 마지막 항암치료를 받는다지만 그것도 몇 달,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더라. 이런 생각. 우리는 짧게 만났으나 문학으로 본다면 아주 긴 인연이었고 그 인연은 계속될 거야. 요즘 쓰고 있는 작은 시집이 있는데 그 책은 네가 내주어야겠다. 네가 여기 오는 일. 나는 네 얼굴과 목소리, 마음, 다 가지고 있으니 그걸로 족하다. 이곳에서 이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원고를 넘기기 전에 네게만 몇 번 메일을 보낼 테니 네가 참기 힘들더라도 넌 내 동생이.. 2019. 10.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