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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녹두서점의 오월 - 80년 광주, 항쟁의 기억

by 글쓰남 2019.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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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서점의 오월 - 10점
김상윤.정현애.김상집 지음/한겨레출판

5·18민중항쟁의 산실, ‘녹두서점’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80년 5월을 마주한 서점 가족의 이야기

5·18항쟁을 언급할 때 항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전남도청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녹두서점이다. 이 서점이 문을 연 기간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불과 4년 남짓. 하지만 15평의 조그마한 책방은 5·18항쟁 당시 광주의 고립된 시민들을 위해 수많은 대자보와 전단을 만들며 정보를 전달해준 상황실이자, 항쟁에 참여한 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간이식당이었으며, 윤상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항쟁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간 회의실이었다. 이 책은 서점 가족의 눈으로 본 80년 오월에 대한 증언이자 살아남은 자들이 이어간 또 다른 항쟁에 대한 기록이다. 


“80년 오월의 거리, 그곳에 서점이 있었다”
5·18민중항쟁의 산실, 녹두서점

광주에 가면, 약 30여 곳의 5·18사적지가 있다. 10일 동안 이어진 항쟁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들이다. 그중에서도 항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전남도청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녹두서점이다. 이 서점은 헌책방으로 시작하여 1981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로 해산당하기까지 불과 4년 남짓 운영됐다. 하지만 15평의 조그마한 책방은 5·18항쟁 시기 광주의 고립된 시민들에게 수많은 대자보와 전단을 만들며 정보를 전달해준 상황실이자, 항쟁에 참여한 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간이식당이었고, 윤상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항쟁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간 회의실이었다. 
이 책은 당시 녹두서점을 운영한 서점 가족 눈으로 본 1980년 오월의 이야기다.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녹두서점은 광주 유일의 인문사회과학서점으로 당시 비판적 사상에 목말라했던 시민과 학생들,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길 원했던 야학 노동자들, 반독재를 외치던 대학과 시민사회의 활동가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이야기하고 지적 무기를 단련할 수 있는 장소였다. 서점은 당시 금서로 지정된 인문사회과학서적을 제공하며 대학가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지적 수원지 역할을 했다. 유신정권 반대를 외치다 전남대에서 제적당한 뒤 녹두서점을 차린 김상윤, 남편을 도와 서점 살림을 도맡은 중학교 교사 정현애, 그리고 80년 5월, 33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상윤의 남동생 김상집이 1980년 오월 광주를 이곳에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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