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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by 글쓰남 201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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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 10점
김창완 지음, 오정택 그림/문학동네어린이

노래하는 김창완, 첫 번째 동시집 출간!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김창완 밴드의 리더, 연기자, 방송진행자, 에세이스트로 40년 넘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창완. 무엇이 되었든 ‘중견’이란 수식어를 단 그가 새내기 시인으로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출간했다. 2013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3·4월호)에 「어떻게 참을까?」 「할아버지 불알」 외 3편을 ‘우연히’ 발표하면서 동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지 6년 만이다. 가까운 이들에게 인사하듯 문자로 써 보낸 동시는 거듭 지면에 실렸고, “별 이유 없이 맘에 와닿는 시” “짧은 동시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 “파격적” “이런 시인이 있어 좋아 죽을 지경”이란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의 감상이 이어졌다. 김창완의 이 즐거운 행보는 [개구쟁이]가 실려 있던 동요앨범 1집을 발표했던 40년 전에 이미 예견되었던 일. 그때부터 그는 동시가 될 한마디 말을 위해 주단을 깔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보던 나의 은유가 동날 때쯤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이 생겼다. 그게 동심이었다. 동심은 멀고 먼 어린 시절도 선명하게, 가까이에 있는 나의 현재도 잘 볼 수 있게 해 주는 다초점렌즈다. 음악도 내게 위로가 되지 못할 때 동시는 내가 숨을 수 있는 다락방이 됐고 그 방에서 다시 세상에 내려오게 해 준 사다리가 돼 주었다.”_김창완

김창완은 동심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금지된 것, 벽이 된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실행하지 못한 부족함” 때문에 동시를 쓰게 된 것이 어느덧 200여 편. 그중 51편을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에 먼저 실었다. 1부에는 김창완이라는 아이, 2부에는 현재의 김창완을 구성해 온 것, 3부에는 긴 호흡으로 걸어왔던 삶의 순간순간 세상을 향해 놓지 않은 질문과 답을 담았다. 세련된 그림 기법과 깊은 해석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오정택 화가의 그림들 속에 숨겨진 히든트랙처럼, 김창완이 직접 그린 그림(「소 그리기」)과 손글씨(「칸 만들기」)도 만날 수 있다. 아이 김창완, 어른 김창완, 가수 김창완, 연기자 김창완, 시인 김창완…… 아무 김창완들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쓴 동시를 감상하는 첫 번째 방법은 그냥 즐기기. 주석과 해석 없이 마음껏 즐기는 것. 산울림의 “우리 같이 놀아요”나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라는 노랫말이 골목을 흔들었던 8, 90년대를 기억하는 어른들, 노래보다 연기로 더 잘 알고 있을 2019년의 어린이들 모두에게 그의 첫 동시집은 ‘네 맘이 내 맘’인 단짝처럼 반갑고 시야가 탁 트이는 해방감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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