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 눈치 없고, 배려 없는, 무개념 발언 금지!
![]() | 당신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 ![]() 정소담 지음/행성B(행성비) |
무례한 이들에게 바치는
63편의 ‘개념 찬 관계 리셋’ 이야기
‘사회생활은 눈치가 반이다’는 말이 있듯이 눈치는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면서 사회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술로 여겨진다. 물론 그것이 지나치면 주장을 잘 펼치지 못하거나 나를 잃어버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적당한 눈치는 인간관계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눈치를 챈다’는 건 상대의 마음에 대해 그만큼 신경 쓴다는 의미, ‘눈치를 본다’는 건 상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눈치론’을 밝히고 있다. 즉 《당신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는 달리 말하면, 주로 인간관계에서 배려가 부족하거나 민폐를 끼치는 등의 무례한 이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가령 함께 간 한정식 집에서 리필 안 되는 간장새우 혼자 다 먹는 사람, 선배 또는 직장 상사는 밥을 사는 게 당연하다 여기고 번번이 얻어먹기만 하는 사람, 함부로 상대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자기 생각을 펼치는 ‘판관 포청천’ 유형의 사람, 그리고 상대 얘기는 제대로 듣지 않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자기 얘기만 실컷 떠드는 사람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그래서 너무도 공감이 갈 수밖에 없는 ‘당신’들의 얘기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눈치 꽝’에서
‘눈치 고수’로 거듭나기까지
작가 정소담은 매거진 《맥심》에 여성의 속마음을 솔직하고 시원하게 전하는 글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칼럼니스트다. 이 책을 통해서도 누구나 알아야 하지만 누구도 쉬 알려주지 않는 눈치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역시 저자 특유의 거침없는 문체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서두에서 “지난 세월은 ‘눈치’라는 것 하나를 전리품으로 얻고자 한 치열한 투쟁의 과정”이었다고 밝힌다. 왜 그토록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며 눈치를 장착하려 했던 것일까. 그 이유를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눈치가 너무 없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초등학교 자기소개 시간에 외동딸이라고 말하면 “어쩐지 그런 것 같았어” 식의 반응을 접했고, 이후 어른이 되어서는 내일 출근해야 하는 친구를 붙잡고 새벽 다섯 시까지 술을 먹이거나, 상을 당한 친구에게 조의금을 빌리는 등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더럽게 이기적”인 나날을 보냈다.
물론 이제는 외동딸이라는 고백에 의외다, 형제 많을 것 같다는 반응을 접하게 되었으며, 눈치 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당당히 세상에 내놓을 정도로 눈치계의 고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