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 퍼엉 글.그림/예담 |
네이버 그라폴리오 최고의 스토리픽 작가 ‘퍼엉’의 그림과 이야기를 책으로 만난다
독자의 마음에도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퍼엉’ 터지기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일러스트 북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가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 중인 퍼엉은 대학을 다니며 네이버 일러스트 플랫폼 그라폴리오(http://www.grafolio.com)와 페이스북에「Love is…」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남자친구와 자신의 사랑을 모티프로 연애의 사소한 순간들을 담은 그림들은 삽시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는 수많은 독자의 사랑과 관심으로 그라폴리오 최고의 스토리픽 작가가 된 퍼엉이 연재중인 작품들을 선별해 한 권으로 알차게 담아낸 책이다. 액정 화면으로만 감상하던 퍼엉의 작품을 따뜻한 종이의 질감으로 느낄 수 있다. 퍼엉은 “제 그림을 보면서 팬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퍼엉’ 터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스토리픽’은 언뜻 낯선 개념이다. 웹툰과 웹소설이 웹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만화와 소설이라면, ‘이야기(story)’와 ‘그림(picture)’의 합성어인 스토리픽은 웹에서 정해진 요일에 고정적으로 올라오는 이야기가 있는 일러스트를 의미하게 되었다. 그동안 일러스트는 책이나 제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 그림으로 인식되어왔지만 지금 세대에게는 그림의 힘이 더 강력하다. 만화와 소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자신만의 문화를 구축한 것처럼 일러스트도 시각 매체에 익숙한 젊은 층의 호감을 바탕으로 동일한 과정을 거치는 중인 셈이다. 퍼엉은 이러한 흐름의 선두주자로서 스토리텔링과 따뜻한 여운이 담긴 그림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꽁냥꽁냥” 꿀 떨어진다
마음을 치유하는 달콤한 힐링 북
‘연애’와 ‘사랑’은 누구나 공감 가능한 주제다. 지금 사랑을 하는 사람도, 혼자인 사람도 한 번쯤은 꿈꾸는 달콤한 연애의 장면이 있다. 퍼엉은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 세심하게 도화지에 옮겼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연인에게 대단히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림 안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보편적 행복의 모습이 담겨 있다. 퍼엉은 함께 차를 마시고, 낮잠을 자고, 요리를 하고, 영화를 보는 등 평범하게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를 그렸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잔잔한 장면들이다. 그러나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며 음미하다 보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무엇보다 특별한 드라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직선과 또렷한 색감을 사용한 차가운 느낌의 회화가 주를 이루는 현대의 일러스트들 사이에서 퍼엉의 그림은 단연 돋보인다. 연필로 그려 상대적으로 선이 흐릿한 스케치는 아날로그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퍼엉은 자신이 좋아하는 난색을 듬뿍 사용해서 마음이 행복해지는 포근한 세계를 창조했다. 디지털 기기의 차가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퍼엉의 그림에서 클래식의 감성을 느낀다. 보기만 해도 직관적으로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점도 팬들을 편안하게 만든다. 퍼엉의 그림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상해보곤 하는 순간들을 포착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자기 이야기를 대입하게 만든다. 작품을 통해 위안을 얻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그림을 연애상담소 같다고 표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꼼꼼하게 묘사된 배경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누구라도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을 멋진 집과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도시의 풍경, 귀여운 고양이, 예쁜 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퍼엉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달콤하게 재탄생한다. 사진을 보고 그리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전부 건축 서적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퍼엉이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그림들이다.
연필 한 자루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
보고, 찍고, 소통하는 어른 그림책
퍼엉의 그림은 특히 해외에서 반응이 아주 뜨겁다. 유럽, 미국,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각국 언론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관심을 증명하듯 퍼엉은 외국 팬으로부터 하루에도 50여 통이 훌쩍 넘는 팬레터를 받는다. 퍼엉은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에 담긴 작품들로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글로벌 펀딩에 참여했다. 그 결과 한 달 동안 70여 개국 1800여 명의 후원자로부터 12만6천 달러(약 1억4천5백만 원)를 모았다. 이 기록은 킥스타터의 일러스트 부문 3위에 올랐으며 한국인 최초다.
이 책에 실린 100점의 그림에는 전부 QR코드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이 QR코드를 통해 그라폴리오로 바로 이동하여 각 그림이 못다 전한 이야기,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작업 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이미지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이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독자들과 자유롭게 나눌 수도 있다. 이 책은 하나의 작품집일 뿐 아니라 독자가 직접 보고, 찍고, 소통하는 새로운 개념의 어른 그림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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