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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 - 그저 함께이고 싶어 떠난 여행의 기록

by 글쓰남 201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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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 - 10점
이지나 지음, 김현철 사진/북하우스

“우리가 같은 속도로 걷는 날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될까?”

휴가와 빨간 날에만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보통 가족의 조금 다른 여행 이야기


필리핀, 베트남, 러시아, 카자흐스탄, 핀란드, 에스토니아, 케냐, 탄자니아, 스리랑카, 헝가리, 폴란드, 미국… 5년간 15개국, 30개 도시를 다녀온 호기심 충만한 가족의 여행 기록.

스무 살 무렵 캐나다에서 3개월,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3개월을 시작으로 26개국을 여행하며 열정 가득한 이십 대를 보낸 이지나 작가. 이십 대의 마지막 해에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하고, 몇 년 후 아이를 낳았다. 출산과 육아라는,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일들로 인해 자주 당황하고 때론 자신을 잃기도 했지만, 아이로 인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셋이 되어 만나는 세상은 다채로운 깊이의 즐거움과 행복이 있었다. 두 사람은 동동거리며 아이를 돌보았고, 그렇게 뜨겁고 치열한 여름을 보낸 후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이제는 세 사람이 함께 떠나는 여행을.

지난 5년간 세 사람이 서로의 손을 잡고 걸은 곳만 해도 15개국, 30개 도시가 넘는다. 이 책은 그 5년간의 기록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풀어놓으며,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속도와 온도에 관하여 말한다. 케냐 마사이마라의 넓은 초원, 핀란드 헬싱키의 감각적인 공간들, 스리랑카 콜롬보의 빛바랜 기차와 고풍스러운 건물 등 이국의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이들의 여행 기록은 제4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찬찬히 걸었다. 

작은 풀꽃 앞에서도 머물며, 골목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았다.”

떠나면 그리워질 사람과 함께한 가슴 설레는 여행의 순간들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금상 수상작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다시 만난 세상은 어떻게 다를까? 혼자 여행을 다니던 시절 저자는 빠듯한 예산과 빡빡한 일정 속에서 하나라도 더 보려고 달음질을 치고, 밤늦게 숙소에 돌아와 온종일 다녀온 곳을 헤아려보며 뿌듯하게 잠이 들곤 했다고 말한다. 그땐 그대로 좋은 여행이었다고. 그러나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여행이라는 경험에 새로운 깊이와 시각을 부여했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을 궁금해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경탄과 설렘으로 걷는 아이와 함께, 아이의 보폭에 맞춰 느린 걸음으로 마주한 세상에는 바쁘게 사느라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아름다움들이 존재했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작고 사소한 것에 스며 있는 감동들”을 찾아내 단정한 필치로 독자에게 전한다. 아이와 가족을 배려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평탄한 보도블록, 길고양이를 먹이고 어린 거북을 돌보는 스리랑카 사람들, 걷다 보면 가려고 마음 먹었던 곳을 자연스레 모두 만나게 되는 작은 도시 탈린의 오래된 골목 등 저자만의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이야기들은 우리로 하여금 여행의 또 다른 가능성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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