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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우리와 그들의 정치 -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by 글쓰남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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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그들의 정치 - 10점
제이슨 스탠리 지음, 김정훈 옮김/솔출판사

미국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한 명인 저자 제이슨 스탠리(Jason Stanley)는 예일대 철학과 교수로 사회철학자이자 언어철학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와 그들의 정치: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Fascism Works: The Politics of Us and Them)』에서 오늘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권위주의적 정치체제에서 발견되는 정치행태들의 공통적 패턴과 그 수행 전략을 10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정치 전략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회에서 작동하는지 분석하며, 이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파시스트 정치’라고 성격 규정한다.
저자는, “최근 여러 해 동안 세계 많은 나라에서 모종의 극우 민족주의가 득세”해온 과정에서 각 나라마다 공통적으로 보이는 정치적 상황의 패턴을 분석하며, “권위주의적 지도자의 인격이 국가를 대표하는 여러 종류(민족, 종교, 문화)의 초국가주의를 가리키는 말”로 ‘파시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저자는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정당한 전술과 파시스트 정치의 음흉한 전술의 차이를 인식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며, 민주주의 사회를 위협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한때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려는 집단적 경향”이 바로 파시스트 정치의 징후라고 경고한다. 이는 “도덕적으로 이상한 것을 평범한 것”으로 ‘참을 수 없던 것을 견딜 만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낯설고 이상한 ‘현실-비현실’적인 상황의 도래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비정상적 정치가, ‘프로파간다’의 수사로, ‘법질서’라는 망토로, 우월한 ‘우리’와 대비되는 ‘그들’을 구별해 사회를 분열시키고, 독립적인 사법부, 공개적인 공론장 등 민주적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파괴해간다고 말한다.

제이슨 스탠리는, 오늘날 파시즘 정치의 교활한 아이러니 중 하나가 파시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현실에 과잉반응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파시즘’은 역사 속의 정치행위가 아니며, 그 다양한 정치적 전략들은 특히 민주주의 사회의 불안정과 경제적 위기 속에서 언제든 시민을 설득하고 선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치인들은 언제든 이러한 전략들을 교묘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민주주의는 언제나 이러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어떤 것, 진정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위장된 것, 벌써 패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항상 우리 가운데서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것, 즉 파시즘과 폭정을 독자들이 정확히 보고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파시즘’이나 ‘파시스트적 정치’, ‘권위주의적 위계 정치’ 혹은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이러한 정치가 구사하는 언어와 논리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제이슨 스탠리가 알려주는 이 ‘현실 지도’는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적인 것이 되어 모두를 고통에 빠트릴 현실의 모습을 바로 보게 하는 강력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https://day-news.kr/3790624/167174378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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