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억들의 방 - 베로니카 오킨 지음, 김병화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
세계적인 신경학자의 기억을 따라 걷는 30년 임상 연구 기록
“올리버 색스를 흥미롭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집어들 이유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하지현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추천!
☆ 부커상 수상자 존 밴빌 추천
☆ 아마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 하버드대·영국왕립연구소 명강의
☆ 뉴욕타임스·옵서버·퍼블리셔스 위클리 극찬
아주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보자.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는가? 그 사건이 일어났던 시간, 코에 닿았던 냄새, 장소의 풍경과 함께했던 사람……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말에 따르면 ‘모든 감각은 그 자체로 기억’이다. 감각 경험은 뇌를 거쳐 기억이 된다. 우리는 첫 기억에 대한 자각을 시작으로 나이 듦에 따라 ‘나’라는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간다.
트리니티 칼리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신경학자 베로니카 오킨의 첫 대중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은 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를 깊이 있게 파헤친 가장 최신의 뇌과학 연구서다. 30년 이상 기분과 정신병적 장애를 연구해온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만나며 기억에 대해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게 되면서 기억이 뇌에 남긴 흔적을 하나씩 따라간다. 감각 경험이 뇌에서 기억이 되는 과정에서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발현될 경우 기억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이 한 사람의 내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저자는 친절한 의사의 얼굴로 신경증을 앓는 이들의 방에 들어가 그들의 내면을 세세히 살피고 다독인다.
이 책은 “글에서 느껴지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의학적 연민이 희귀한 신경질환을 유려한 필체로 풀어낸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받으며, 아마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간 이후 《뉴욕타임스》 《옵서버》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다수 언론과 부커상 수상자 존 밴빌에게 추천을 받으며 뇌와 기억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인정받는다.
“기억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신경증에 얽힌 조금 특별한 기억의 흔적을 찾아서
기억에 대해 생각할 때 많은 이가 아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를 떠올릴 것이다. 이 책을 읽었든 안 읽었든, 마들렌의 맛과 냄새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방아쇠로 작용한다는 프루스트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 《오래된 기억들의 방》의 저자 베로니카 오킨 역시 프루스트로 논의를 시작한다. 냄새가 생생한 감정적 기억의 경험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신경학의 발전보다 먼저 프루스트가 언급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즉 감각 경험이 뇌에서 어떤 작용을 거쳐 기억이 되는지,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이 어떻게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게 되는지가 바로 이 책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 책의 영국판 원제는 ‘The Rag and Bone Shop’으로, 다소 이해가 쉽지 않은 이 제목은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의 시 〈서커스 동물들의 탈주〉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폐품 가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제목은 남겨진 기억들이 마치 누더기처럼 아무렇게나 쌓인 데 대한 비유로 읽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A Sense of Self’라는 제목으로 조금 더 자아에 초점을 맞춰 출간되었다. 한국어판에서는 두 가지 의미를 아우르는 동시에,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각자 ‘나’라는 자아를 이루는 마음의 방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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