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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오늘도 나에게 리스펙트

by 글쓰남 2019.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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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에게 리스펙트 - 10점
김봉현 지음/한겨레출판

세상의 모든 ‘유사-비정상 겸 확실한 소수자’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리스펙트


“태어났을 때부터 힙합을 좋아하진 않았다. 태어났을 땐 분유를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유보다 힙합을 더 좋아한다. (…) 나는 햇수로 14년째 한국에서 힙합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힙합에 대한 책을 쓰고 힙합영화제를 처음으로 만드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무가치하거나 미련한 짓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전에 없던 새로운 길을 앞장서서 개척하며 깃발을 꽂는 일이다. 힙합을 다루며 힙합과 닮은 삶을 사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_175~177쪽 〈우리 닮았나요〉


래퍼 딥플로우는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에 대해 “래퍼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힙합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국내 힙합 신에서 김봉현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힙합과 관련된 책만 벌써 열세 권을 출간하며 국내 유일무이한 힙합 전문 저널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어쩌면 가장 많은 오해와 편견을 받고 있는 음악 장르를 변함없이 ‘사수’하고 새롭게 해석해내면서, 힙합 창작자와 리스너, 독자들까지 그의 의견에 귀 기울이게 만들어왔다. 


저널리스트로서 그의 힘은 그러나 선택한 길을 흔들림 없이 파고든 전문성에만 있지 않다. 낯선 영역은 쉽고 평이한 문장으로, 민감한 이슈는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으로, 현상을 대할 때는 유머가 배인 따뜻함으로, 그 글쓰기만으로도 적지 않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다. “결국은 좋은 문장을 쓰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가, 첫 산문집 《오늘도 나에게 리스펙트》에서 침대 밑에 모아둔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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