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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영리한 '스윙키즈', 판단이 멈추고 흥이 오른다

by 글쓰남 2018.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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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씨네리뷰] 영리한 '스윙키즈', 판단이 멈추고 흥이 오른다
배우 도경수 박혜수 등이 출연하는 영화 '스윙키즈'는 오는 19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스윙키즈' 포스터
배우 도경수 박혜수 등이 출연하는 영화 '스윙키즈'는 오는 19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스윙키즈' 포스터

도경수·박혜수 주연 '스윙키즈', 19일 개봉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신나는 춤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평소 관심 있었던 '분단 상황' '전쟁 위협'에 대한 이야기도 그려보고 싶었다. 뮤지컬 '로기수'라는 작품을 보고, 그 안에 다 녹여낼 수 있겠다 싶었다. '전쟁'에 '춤'이라는 기쁜 행위를 넣어 드라마를 형성하고자 했다. 백만불짜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강형철 감독

하고 싶은 것을 똑똑하게 잘 해낸 강형철 감독이다. 그림이 다소 깔끔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웃음을 주고, 흥이 넘치며, 희한하게 빠져들게 하는 '스윙키즈'가 관객을 만난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디오), 배우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가 각각 '스윙키즈' 단원 로기수 양판래 강병삼 샤오팡 캐릭터로, 미국 브로드웨이 최고 댄서 겸 배우 자레드 그라임스가 '스윙키즈'의 리더 잭슨 캐릭터로 분해 맹활약을 펼쳤다.

1951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구수하면서도 유쾌하다. 한국전쟁 직후라는 시대적 배경, 거제 포로수용소라는 공간적 배경이 가슴 아프다. 날선 이데올로기가 개인을 어지럽게 한다. 이 복잡한 배경에 '탭 댄스'가 펼쳐지니 모든 판단이 멈추고 흥이 오른다. 병삼과 샤오팡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춤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 로기수와 양판래가 각각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캐릭터들의 감정과 이들이 처한 상황을 십분 시각화했다.

캐릭터들은 우스꽝스럽다가도 탭 슈즈를 신는 순간 멋진 댄스로 감탄을 자아낸다. 촬영 시작 5개월 전부터 탭 댄스를 연습했다는 배우들이다. 자레드 그라임스의 춤 실력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스윙키즈'에는 배우 김민호, 자레드 그라임스, 도경수, 오정세, 박혜수(왼쪽부터) 등이 출연해 활약했다. /'스윙키즈' 스틸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스윙키즈'에는 배우 김민호, 자레드 그라임스, 도경수, 오정세, 박혜수(왼쪽부터) 등이 출연해 활약했다. /'스윙키즈' 스틸

도경수는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주연 입지를 공고히 할 모양새다. 특유의 처연한 분위기에 탁월한 연기력,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가진 재능이 짜임새 있게 어우러져 포로수용소의 춤 잘 추는 로기수를 멋지게 표현해냈다.

박혜수의 재발견도 반갑다. 지난 2014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박혜수는 배우로 데뷔한 후 작품에 따라 상이한 연기력 평을 받아왔다. 박혜수는 이번 작품에서 전쟁통 속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당찬 소녀, 4개 국어를 하는 양판래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박혜수 특유의 성실함이 빛났다.

오정세의 섬세한 캐릭터 해석과 연기, 개성 있는 매력을 소유한 김민호의 코믹 연기는 극을 풍성하게 하고,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멋진 한국형 춤 영화의 탄생이다. 다만 배우들의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 부분, 장면 전환이 다소 번잡스럽다는 점 등은 아쉽다. 그래도 희한하게 빠져든다. 재차 언급하지만 모든 판단이 멈추고 흥이 오른다. 눈물겹게 흥겨운 영화 '스윙키즈'는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상영시간 133분, 12세 관람가로 오는 19일 개봉한다.

joy822@tf.co.kr
[연예기획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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