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유식을 처음 시작하는 날은 부모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아이의 삶에 있어 새로운 장이 열리는 날이며 부모를 들뜨게 만든다. 아이가 처음으로 음식을 한입 가득 먹은 날, 부모는 아이가 앞으로도 음식을 '잘' 먹기를 바라며 행운을 빈다. 아이가 건강하게 음식을 즐기고, 식사 시간이 편안하고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길 원한다.
하지만 처음 몇 년 동안 이유식을 먹이는 과정은 부모와 아이에게 그다지 재미난 일이 아니다.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거나 편식을 하는 것을 고쳐주기 위해 부모는 속을 썩고, 식사 시간마다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결국 가족끼리 따로 식사를 하고 어른과 아이가 서로 다른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아이는 부모가 정한 날, 부모가 숟가락으로 떠준 미음을 한입 먹는 것으로 성장을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이주도 이유식이 다른 이유식과 다른 점이라면, 무엇을 입에 넣을지를 결정하는 주체가
부모가 아니라 아이라는 점이다. 아이들은 준비가 되면 기고, 걷고 말을 한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발달 과정의 중요한 시기들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아이에게 꼭 맞는 시기에 찾아온다. 부모는 갓난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한 일어서고 걸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 과정은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회를 주면 아이는 결국 해내고 만다. 음식을 먹이는 문제만 달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
건강한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모유를 먹는다. 엄마 젖을 손으로 부여잡고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제대로 빨게 된다. 그리고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손을 뻗어 음식 조각을 집고 입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아이가 신호를 보내오면 아이에게 음식을 내주고 자신의 식사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자.
처음에는 당근 한 조각에 브로콜리 꽃 부분, 기다란 고기 한 조각처럼 서로 다른 서너 가지의 음식을 제공한다. 너무 많이 주면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한 음식을 아기가 먹지 않아도 부모는 불쾌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아기가 스스로 먹는 기술이 발달하면 바닥에 떨어지는 양이 줄고 먹는 양이 늘어나며 매 식사마다 어느 정도의 양을 먹을지 아기 스스로 감을 잡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인 아이주도 이유식(Baby-led Weaning, BLW)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주도 이유식이 아이에게 얼마나 좋은 방법인지, 아이의 기량과 본능을 믿는 것이 왜 이치에 맞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아이주도 이유식을 실천할 때 알아야 할 실용적인 조언,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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