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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마음은 이미 마음을 알고 있다 : 공적영지

by 글쓰남 201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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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대상’만 알고

대상을 아는 ‘마음’은 알지 못하는가

표층의식 너머 ‘공적영지’에서 답을 구하다

‘본래마음’으로 인간과 세계를 고찰한 한자경 교수의 사유 결정체 


인간의 심층마음을 일관되게 연구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사유체계를 정립한 ‘일심의 철학자’ 한자경 교수가 그의 사유의 정수만을 모아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 대중 철학서이다. 이미 저자는 1993년 제5회 서우철학상(《칸트와 초월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 2008년 제2회 청송학술상(《불교의 무아론》), 2012년 제3회 원효학술상(《불교철학과 현대윤리의 만남》), 2013년 제10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대승기신론 강해》), 2017년 제7회 반야학술상(《심층마음의 연구》)을 수상하며 국내 학계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서문에서 저자가 “그동안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배우고 생각하여 얻어낸 결론들을 가능한 군더더기 없이 간략히 표현해 보고자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듯, 이 책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명료하면서도 그간의 연구가 알알이 녹아있어 심오한 사유를 가능케 한다. 



인간의 본래마음, 공적영지


사람들은 선과 악, 미와 추,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나와 나 아닌 것, 몸과 마음 등 일체를 크게 둘로 나눠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원적 사고는 차이를 본질로 규정하면서 공통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개인주의로 이어진다.


분별은 둘 사이의 경계인 장벽을 세우고 소통을 막으며 둘 중 하나에 나를 가둔다. 장벽 이쪽은 나이고, 장벽 저쪽은 너이다. 둘의 관계는 시소와도 같아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이 내려간다. (p. 20)


하지만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는 것처럼, ‘나’가 ‘나’인 것은 ‘나 아닌 것’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개별자는 자신이 아닌 것을 통해 자신이 되는 ‘상즉(相卽)’의 존재이다. 그런데 ‘나’는 내 앞의 사과를 ‘나 아닌 것’으로 여기지만 그 사과를 먹으면 그것이 나의 살과 뼈가 되는 것처럼, ‘나 아닌 것’이 ‘나’가 된다. 그리고 그 사과는 지구의 땅과 물, 햇빛과 공기 등을 통해 자라났기 때문에 그 사과에는 ‘우주’가 포함되어 있다. 즉 일체는 ‘상입(相入)’의 관계에 있으며, 이는 우리를 전체의 하나로 인도한다. 전체의 하나는 절대 무한의 마음이다.


무한으로 나아간 마음은 그 안에 보이는 것이 없는 허공과 같은 마음이고 그 안에 들리는 것이 없는 적적한 마음, 공적(空寂)의 마음이다. 공적의 마음은 본래적 각성으로 깨어있는 ‘아는 자’로서의 마음이다. 공적의 마음이 자신을 신령하게(영) 아는(지) 것을 공적영지(空寂靈知)라고 한다. (p.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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